계명대, ‘유한당사씨언행록’ 최초 역주본 출간

계명대, ‘유한당사씨언행록’ 최초 역주본 출간

기사승인 2022-02-14 12:04:28
계명대가 조선시대 여성상을 엿 볼 수 있는 ‘유한당사씨언행록’ 역주본을 최초로 출간했다. (계명대 제공) 2022.02.14
계명대가 조선 시대 이상적인 여성상을 그린 작품인 ‘유한당사씨언행록(幽閒堂謝氏言行錄·계명대 출판부·263P)’의 역주본을 최초로 출간했다. 

‘유한당사씨언행록’은 허구적 인물인 유한당 사씨를 주인공으로 딸, 며느리, 어머니로서 모범이 되는 여성상을 다양한 일화들로 서술한 소설 작품이다.

‘유한당사씨언행록’은 계명대 동산도서관에 모두 5종이 있으며, 이 가운데 한글본과 한문본 각 1종을 엄선해 번역했다. 

번역한 한글본은 고급 한지에 전문 필사자가 미려한 궁서체로 필사했다. 분량이 가장 풍부하고 다른 판본에서 누락된 내용도 담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문 독자층을 위해 쓰인 한문본은 계명대에 유일하게 소장돼 있는 희귀본이다. 

이번에 최초로 역주본으로 출간된 ‘유한당사씨언행록’은 고전 소설을 연구하고 있는 김동욱 계명대 국어국문학전공 교수가 역주하고, 이종한 계명대 중국어문학전공 교수와 장요한 계명대 국어국문학전공 교수의 감수를 거쳐 계명대 출판부에서 출간했다.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번역, 출간한 이 책은 2020년에 번역, 출간한 명나라 사신 수행 일기인 ‘천사일로일기’와 윤춘년의 ‘학음집’에 이어 나온 ‘동산도서관 소장 고문헌 번역총서’의 세 번째와 네 번째 결과물이다. 올해에 이 책의 영역본도 출간 예정으로 있다.

계명대의 번역총서 출간은 고문헌 번역 사업단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한자 또는 고대 국어로 된 고문헌을 읽기 쉬운 현대 우리말로 번역 출간한다면 학생들의 학습 자료와 일반인의 읽을거리는 물론 연구자들의 참고 자료로도 두루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관련 전공 분야의 교수 10여 명이 뜻을 모아 학교 당국의 전폭적 지원 아래 2020년 7월에 사업단을 출범시켰다. 

고문헌 번역 사업이 대체로 한국고전번역원 등 국학 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 특기할 것은 책의 출간에 그치지 않고, 번역자가 직접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개최해 자료의 내용과 가치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점이다. 

아울러 동산도서관에서는 고문헌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 확산 노력의 하나로 번역 자료 관련 고문헌 전시회도 병행한다.

번역 작업을 총괄하는 이종한 사업단장(중국어문학전공 교수, 동산도서관장)은 “향후 10년간 20여 종, 30여 책의 고문헌을 번역 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 도서는 영어로 번역해 한국학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명대는 일찍부터 고문헌의 가치를 알아보고 정성을 다해 수집한 결과 2021년 기준으로 동산도서관에는 7만 8000여 점의 한적과 고문서, 목판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에 22종 96책의 국가지정문화재(보물)와 8종 18책의 대구시 유형문화재가 포함돼 있어, 동산도서관은 사립 대학교 중 가장 많은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문헌 소장 기관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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