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소방서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3시 29분경 목포시 상동에 건축 중인 고층아파트 104동 4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출동한 소방인력에 의해 2시간 30여 분만인 오전 6시경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실내 거푸집 등 자재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소방서 측은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피워놓은 고체연료가 주변 인화물질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화재 발생 현장이 공사 중인데다, 47층으로 고층이라 접근이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불이 커진 이유로 고체연료를 태울 때 실내온도를 높이기 위해 건물 외벽을 감싸는 보양천막의 인화성이 강했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1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콘크리트타설 공정이 진행됐으며, 양생을 위해 고체연료를 계속 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전남도는 광주 아파트 신축현장 붕괴사고 직후 지난달 21일까지 도내 시공 중인 공동주택 건설 현장 67곳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지만, 채 1달도 되기 전에 화재사고가 발생해 ‘보여주기용 점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남도 사회재난과 측은 점검에 앞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점검 결과에 대해서는 ‘업체 측의 항의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도민 안전보다 업체가 우선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와 시‧군, 민간전문가 등 27명 규모로 꾸려진 점검반은 도 표본 8개소, 시‧군 전수 자체점검 59개소 등 67곳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총 66건을 적발해 이 중 9건을 현장에서 시정토록 하고, 57건은 감독기관에 보수·보강토록 통보했다.
주요 적발 내용은 콘크리트 옹벽 균열 추적관리, 주차장 균열부 추적조사, 사인장 균열부 구조검토, 민가주변 낙석방지망 보강, 지표수 유출부 원인파악 등이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