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전환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포스코의 모태인 경북 포항지역은 지주사 본사(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서울과 수도권에 설립하려는 움직임에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광양제철소가 있는 전남 광양지역은 상공회의소가 나서 지주사 본사 설립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포항상공회의소에 불똥이 튀었다.
일부 중앙 언론은 포스코 입장을 대변, 지역 이기주의 등을 운운하며 정치권과 지자체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현재 포항지역은 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서울과 수도권에 설립하려는 포스코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넘쳐나고 있다.
각종 단체들 또한 연일 성명서를 내고 포스코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욱 국민의힘(경북 포항남·울릉) 국회의원은 천막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포스코 측은 현수막 등을 통해 지주사 전환 후에도 지역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중앙 언론도 포스코 측 입장을 대변, 정치권과 지자체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서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스코 전체로 향하는 비판을 의식, 변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NO 포스코'가 아닌 'NO 서울 포스코 홀딩스'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낸다 하더라도 포항과 일생을 함께하는 용광로 앞의 역군들에게 책임과 잘못을 전가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
이는 포스코 직원과 가족들을 향해 냉소적인 시선이 모아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대선 이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동안 지주사 전환 계획을 성사시키려는 포스코, 포스코 계획을 수포로 만들려는 지역사회의 총성 없는 전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