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급반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2.72포인트(2.00%) 뛴 3만3285.3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7.17포인트(2.57%) 오른 4277.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59.99포인트(3.59%) 상승한 1만3255.55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세로 다우지수는 조정영역에서, 나스닥은 약세 영역에서 벗어났다.
이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 올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 이상 하락한 배럴당 10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13% 내린 111.1달러에 거래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시장이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탄칙 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시장은 원유와 같은 원자재 가격의 변동에 계속 신호를 받고 있다”며 “거래는 가격이 내려가면 변동성이 지속되며 반등하겠지만 유가와 비에너지 가격이 매우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은 경제 활동과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흐리게 한다”고 분석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네트워크의 아누 개가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많은 주식이 시장 성장 측면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이 하락장에서 회복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기술주가 상승세를 탔다.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각각 4.98%, 4.59% 올라 평균 지수를 끌어 올렸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 주가는 4.31% 올랐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4.97%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6.97% 뛰었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지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소비재 관련 종목도 다시 상승했다. 나이키와 스타벅스 주가는 각각 4.74%, 4.29% 올랐다.
여행주도 상승했다.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 주가는 8.75% 올랐고 유나이티드 항공은 8.27% 올랐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5bp가량 오른 1.93%를 기록했다. 1bp=0.01%포인트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은행주도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6.35% 상승했고 웰스파고(5.81%)와 골드만삭스(3.80%) 주가도 올랐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분석가는 CNBC에 “연준이 연착륙을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다양한 결과가 있을 수 있지만, 연준이 계획대로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면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양호해 보인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