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제2의 고구마빵 개발로 관광 특화

전남도, 제2의 고구마빵 개발로 관광 특화

전남도립대‧기업과 협업…신제품 개발‧전문인력 양성

기사승인 2022-03-10 12:13:39
해남에서 피낭시에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여성사업가 이현미 대표는 지역 특산물인 해남산 고구마를 이용한 고구마빵을 지역의 관광특산품으로 발전시키면서 지난해 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사진=피낭시에베이커리]
전남도가 지역 농수산물을 원료로 만든 빵을 관광자원으로 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전남 관광객 6000만 명 시대에 발맞춰, 관광지 방문 시 꼭 맛봐야 할 대표 간식인 지역특화 빵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 농수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는 도내 14개 시군의 특화 빵을 단계적으로 22개 시군까지 확대하기 위해 ‘1시군 1특화 빵’ 육성을 추진한다. 올해는 목표치를 높여, 지난해 말까지 14개소였던 특화 빵 생산 업체 수를 36개소 증가한 50개소까지 늘리고, 지난해 말 기준 106억 원이던 매출액을 44억 원 증가한 150억 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생산자 역량 강화를 위해 연 2회 워크숍을 하고, 특화 빵이 없거나 추가 신규제품 개발이 필요한 7개 시군은 호텔조리제빵과가 있는 전남도립대 및 기업체와 협업해 신제품을 개발한다. 전남도립대는 특화 빵 전문인력 양성과 창업 컨설팅도 지원한다.

시군별로 화순 고인돌빵, 장흥 표고버섯빵, 담양 딸기빵과 죽순빵, 보성 녹차크로플과 감자빵, 쪽파빵, 장성 사과파이, 신안 퍼플소금빵, 목포 목화솜빵 등과 같이 지역 대표 농특산물 또는 관광명소를 연상케 하는 이름의 빵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량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도 지원한다. 식품 제조업으로 등록한 업체는 연간 매출액에 따라 1억~3억 원의 시설 설치 또는 설비 구축 사업비를 보조금 60%, 자부담 40% 조건으로 지원한다.

유통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도 펼친다. 도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에 ‘지역특화 빵 전용관’을 구축, 연말까지 15개 업체, 25개 상품을 입점시켜 명절, MZ세대 각종 기념일 등에 맞춰 다양한 판촉전을 연다.

또한 지역 특화빵 품평회, 전시‧판촉행사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주관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부분 공모전, 한국베이커리쇼 등 식품박람회에 참가하도록 업체당 1000만 원을 보조한다. CJ프레시웨이 등 전문 유통 기업과 지역특화 빵을 학교급식의 후식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지역특화 빵으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해남 고구마빵을 비롯해 완도 전복빵, 광양 곶감빵, 여수 옥수수빵, 순천 칠게빵, 구례 쑥부쟁이빵, 영암 무화과빵, 영광 찰보리빵, 나주 배쌀빵, 고흥 유자빵, 강진 책빵(쌀귀리), 진도 울금 도넛 등이 판매되고 있다.

해남에서 피낭시에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여성사업가 이현미 대표는 지역 특산물인 해남산 고구마를 이용한 고구마빵을 지역의 관광특산품으로 발전시키면서 지난해 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 완도에서 ‘달스윗’을 창업한 청년사업가 조홍주 대표는 지역 대표 수산물인 전복과 해조류 등을 원료로 만든 최고급 수제 웰빙 장보고빵(전복)을 판매해 연간 4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광양에서 광양빵가게를 운영하는 임옥천 대표는 광양의 대표적 임산물인 매실과 대봉감의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어려운 농업인을 위해 곶감빵과 매실쿠키를 개발했다. ‘남도장터’와 광양을 찾은 관광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어 연간 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여수를 비롯한 14개 시군에서 32개 업체가 기발한 아이디어와 우수한 농수산물을 원료로 빚은 28종의 지역특화 빵을 생산하고 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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