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22일 개관한 전남도립미술관은 개방성, 혁신성, 다양성을 토대로 세계 현대미술과 교류하겠다는 포부로 출발했다.
예향 전남의 잠재된 예술 에너지를 깨우고 발전시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동시에 국제적 선진 미술관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전남지역 거장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를 꾸준히 기획했다. 현대와 미래를 관통하는 국내외 내로라하는 거장의 작품 전시도 이어졌다.
개관특별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에서 의재 허백련과 남농 허건을 조명한데 이어 특별기획전 ‘소전 손재형 전시’에서 전남 출신 거장의 대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남미술의 명맥을 잇고 지역 미술사 정립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최근 남농 허건의 구술채록집도 발간했다.
동시대 및 국제적 현대미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중에게 소개하기 위해 김진란, 바루흐 고틀립, 이이남, 로랑 그라소 등 세계적 작가의 개인전도 개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이건희 컬렉션’이었다. 개관 한 달만인 2021년 4월 고 이건희 회장의 유품을 기증받아 세간의 화제를 일으켰다. 김환기, 천경자, 오지호 등 전남 출신 거장의 작품이 다수 포함돼 미술관 소장품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의 존재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현재 근현대 시기부터 동시대까지의 미술사를 광범위하게 아우르는 ‘태양에서 떠나올 때’전, 리움미술관 재개관 기획전시를 순회전 형식으로 선보이는 ‘인간, 일곱 개의 질문’전이 진행 중이다. 전시는 각각 3월과 5월까지 이어진다.
전남도립미술관은 또 2층에 어린이를 위한 참여형 교육공간 ‘어린이 아틀리에’를 확충했다. 기존 지하 1층의 ‘어린이 아틀리에’와 연계한 창작 놀이 공간으로, 더 전문적이고 특화한 교육프로그램 및 예술 활동을 통해 시‧지각적 감각을 확장하는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구름, 무지개, 해, 달, 별 등 동심에 어울리는 실내장식과 아치형 천장 구조물을 활용해 공간을 설계했다. 현재 ‘어린이 책 속 예술 나라-색깔과 모양으로 상상하기’라는 주제의 참여형 전시가 진행 중이다. 20세기 초 구성‧표현주의적 그래픽 디자이너가 제작‧구성한 ‘아티스트 북’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전시 도서 선정 및 공간 구성에는 재미마주 이호백 대표가 공동기획자로 참여했다.
신설 ‘어린이 아틀리에’는 온라인 예약을 받아 4월부터 주 1~2회 만 5~11세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참여 인원은 1회당 10명이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