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 특례 논란이 발생하면서 유사한 사례로 국민의 질타를 받은 ‘조국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두 사례를 두고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 후보자의 자녀는 의대 편입 시험에 특례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례 의혹으로 제기된 것은 정 후보자 딸의 면접 점수 만점과 과정에 대한 의혹이다. 또 아들 관련 의대 편입과 병역 논란이 있다.
‘정호영 의혹’과 ‘조국 논란’은 자녀 의대 입학 유사점으로 다시 재조명 됐다. 조국 논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학력위조’ 문제다. 조씨가 가지고 있던 △동양대 총장 표창장 △동양대 보조연구원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논문 1저자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 △KIST 인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부산 아쿠아팰리스 호텔 인턴 등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정 후보자의 딸 편입은 서류심사에서 11등을 한 후 면접에서 합격선 밖인 38등으로 내려갔다. 등록자 중 10명이 취소하면서 대기 5번으로 추가 합격했다. 당시 정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학교 졸업 후 4.3만점에 3.77 학점을 받았으며 탭스 855점을 받았다. 반면 조씨는 7개의 허위스펙이 합격에 영향을 미쳤고 부산대는 의전원 입학 취소 결정을 내렸다.
감사 과정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국 논란’ 당시 교육부는 검찰 조사가 시작됐으니 감사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정 후보자의 경우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교육부 감사를 요청했고 경북대 역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 감사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안에 대응하고 있다.
이재태 경북대 교수는 “탁구공 추첨으로 면접조 중 한 팀으로 배정한다”며 “500명의 교수 요원이 일사불란하게 그날 만난 진료처장의 딸을 알아보고 뽑아줄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후보자의 딸은 33명 중 38등이었다. 수험생 10명이 등록을 포기해 합격했다”며 “처음부터 봐줬다면 바로 합격시켰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수위 측도 청문회를 통해서 사건의 실체가 나오고 나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을 통해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소명하는 것은 국회 청문회장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며 “청문회 자리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적임자인지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아들의 경우 의대 특별편입 전형 합격 논란과 학부생 시절 KCI 논문 2편에 공저자 등재 의혹, 경력사항 허위기재 논란, 척추협착으로 인한 경북대 재검진단서 발급 의혹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