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뿔났다…공천 탈락 구의원에 “무소속 출마하라”

주민들 뿔났다…공천 탈락 구의원에 “무소속 출마하라”

수성구민 40여 명 “동네 일꾼 지키려 나섰다”
민주당 공천에 반발 “박정권 의원 시민후보로”

기사승인 2022-05-10 17:29:50
수성구 주민 40여 명이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정권 수성구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후보 측 제공) 2022.05.10
“박정권 의원님! 무소속으로 출마해주세요.”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직접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박정권 수성구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공천을 받지 못한 동네 일꾼(기초의원)을 지키려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9일 수성구 주민 40여 명이 어린이회관 주차장에 모여 수성구 나선거구(범어1, 4동·황금1, 2동)를 지역구로 둔 박정권 구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된 박정권 구의원에 대해 주민들이 민주당 항의 방문에 이은 집단행동이다.

범어동 주민 배모씨는 “주민들은 당을 떠나 늘 발 빠르게 주민들의 민원과 요구에 응답하고 일꾼으로 인정받고 있는 박정권 구의원의 재선에 대한 열망이 절실하다”며 “정당공천의 정치에 우리 동네 일꾼을 뺏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황금동 주민인 최모씨는 “다른 동네까지 일 잘한다고 소문난 박정권 의원의 공천 탈락이라는 급작스러운 상황임에도 많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민후보 출마를 독려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번 모임을 주도한 차정숙(48·범어동)씨는 “모인 사람 대부분이 정당 지지자와 관계없는 동네주민이다. 박정권 의원의 공천 탈락 과정은 주민들의 여론과 의사를 무시한 처사로, 주민들이 직접 나서 후보를 공천하고 일꾼으로 다시 뽑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박정권 의원에게 전달하고 응원하고 싶었다”라며 행사의 성격과 취지를 알렸다. 

박정권 의원은 “4년 동안 소속 정당과 주민을 위해 일한 평가는 의원 스스로보다는 주민들이 평가하는 것이다. 주민들의 한결같은 일꾼으로 일했고, 의정평가로도 말해주고 있다. 공천 과정의 부당함을 호소하기 보다는 주민들의 염원을 잘 판단해 이번 지방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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