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단단히 뿔 나 걱정입니다."
이강덕 국민의힘 경북 포항시장에게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우여곡절 끝에 공천권을 거머쥐며 3선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공천 갈등으로 갈라진 민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광역의원 공천에 반발한 후보들이 무소속 연대를 꾸리는 등 민심 이반이 가속화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국민의힘 기초·광역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 지역 국회의원들과 '원팀'을 강조하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과거 설전을 벌였던 김민정 포항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김정재 국회의원과 손을 맞잡은 것이 화합 행보의 백미로 꼽힌다.
정치적 앙금을 뒤로한 채 민심 봉합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18일 민심 화합에 방점을 둔 '시민 대통합 캠프' 출범식을 가졌다.
기존 선대위의 관습적 조직에서 벗어나 시민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 상생·통합을 기반으로 새로운 선거 문화를 주도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
시민 대통합 캠프는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포진, 중량감을 높였다.
또 경선 경쟁을 벌였던 박승호·장경식·김순견·정흥남씨가 상임고문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김정재 의원은 "이 후보는 치열한 과정을 거친 가장 경쟁력을 갖춘 후보이자 국민의힘 포항 선거의 수장"이라고 치켜세우며 그 동안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것을 선포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포항의 대통합을 이루자"고 역설했다.
이강덕 후보는 "지난 경선은 앞만 보고 달려온 제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이자 담금질하는 계기였다"면서 "초심의 겸손함과 채움으로 더 든든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19일 새벽 형산오거리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13일간 차분하게 유권자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을 수렴하며 시민들을 찾아가는 '통합과 상생'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