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날’ 맞은 영진전문대 자매 유학생의 소망은?

‘세계인의 날’ 맞은 영진전문대 자매 유학생의 소망은?

키르기스스탄 아자타이·마랄씨, 드라마로 한국에 관심
“서로 다른 문화·언어 배운 경험을 모두와 나누고 싶어”

기사승인 2022-05-20 11:46:09
키르기스스탄 출신으로 영진전문대에 재학 중인 아자타이(왼쪽), 마랄씨가 이 대학교 글로벌 라운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2022.05.20
“양국의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배우며 경험을 나누고 협력하면 두 나라의 관계도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키르기스스탄 출신 외국인 유학생 아블벡 크즈 마랄(21)씨가 제15회 세계인의 날인 20일 전한 말이다.

IT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컴퓨터정보기술을 전공해 장차 본국의 IT지식센터를 설립하겠다는 큰 꿈을 품은 그는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GKS)으로 선발돼 현재 대구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에서 꿈을 향해 힘차게 전진 중이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한국에 관심이 많아졌고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고교 때 진로를 고민하다 창조적인 직업을 찾던 그는 한국으로 유학을 결정했다. 그 배경에는 언니가 있었다. 먼저 한국으로 온 언니, 아블벡 크즈 아자타이(23)씨가 적극적으로 추천해 자매는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 선후배가 됐다. 자매 모두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아자타이씨는 “외국으로 처음 나온 동생을 제가 챙겨줄 수 있어서 부모님도 걱정을 덜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마랄씨는 대학 입학하며 전공 학습에 걱정이 많았다.

“컴퓨터 수업이 어려울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교수님들이 잘 가르쳐 주실 뿐만 아니라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바로 설명도 해 주십니다. 수업 끝나면 한국 친구들이 제가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것을 적극적으로 잘 알려주고 같이 도서관서 공부도 하고 항상 응원해줘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교 후에는 언니가 든든한 응원군이 되고 있다. 

마랄씨는 “이번 학기에 컴퓨터개론을 배우고 있는데 전공 관련해 집에서 언니가 또 잘 설명 해줘 좋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익힌 한국어와 한국생활에서 느낀 점을 오는 25일, 영진전문대가 개최하는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서 발표한다. 

그는 “가족도 모르는 비밀들을 알려주고 힘들 때 같이 있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기쁜 일이 있으면 기쁨도 같이 나누는 사람인 ‘친구’를 주제로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키르기스스탄과 한국 대학생들이 교환학생이 돼 양국으로 오갈 기회가 많아져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경험을 주고받고 협력해 양국 간 우호 증진에 명예대사가 되는 바람도 있다.

대학 졸업 후 한국 IT기업에서 일하며 많은 경험을 얻고, 본국의 정보기술 발전에 기여할 인재로 성장하고 싶다고도 했다.

다양한 민족,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글로벌 시대에 마랄, 아자타이 자매에겐 ‘세계인의 날’이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편 영진전문대는 2016년부터 정부초청장학생(GKS)에 선정돼 총 24명이 전문학사 장학생으로 수학 중이다. 또 중국 일본 등 11개국 4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하며 한국 학생들과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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