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대폭락으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 홍보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검찰은 본격적으로 루나 코인의 수사에 들어갔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테라폼랩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테라 2.0이 왔다’는 글을 게시했다. 테라와 루나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는 지난해 3월 테라를 예치하면 연 20% 이자를 돌려주는 가상화폐 금융 상품을 출시했다. 예치금이 몰리면서 테라는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 루나는 8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루나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고 말았다. 당국은 테라와 루나의 폭락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국내에만 2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액은 약 50조원에 달한다.
이와중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새 버전의 루나 코인을 출시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테라 2.0은 기존의 테라 블록체인과는 다른 테라USD를 없앤 새로운 블록체인으로 파악된다. 기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없이 새로운 테라 체인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테라 2.0이 가동되면 원조 테라 블록체인은 테라클래식으로 이름이 바뀌며, 여기서 거래되는 루나는 루나클래식으로 이름이 변경된다.
테라폼랩스는 테라 2.0을 두고 “열정적인 커뮤니티와 깊이 있는 개발자 풀에 의해 추진되기 때문에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탈중앙화된 것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검찰은 테라폼랩스의 전직 개발자를 소환조사를 소환하면서 본격적으로 루나를 ‘정조준’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은 최근 테라폼랩스 전 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해당 직원은 테라 블록체인의 초기 개발 작업에 관여한 개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라·루나 피해자 모임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공동창업자 신현성씨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으며, 권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과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A씨를 비롯한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권 대표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결함을 알고도 개발을 강행했는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의도적인 시세 조종이 있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