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정치인 팬덤’...‘이재명 책임론’ 띄우자 의원실 테러

‘도 넘은 정치인 팬덤’...‘이재명 책임론’ 띄우자 의원실 테러

온라인서 ‘홍영표 의원실 벽보 테러글’ 퍼져
“팬덤만으론 어느 선거도 못 이겨”

기사승인 2022-06-06 19:00: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해당 사진과 기사는 직접 연관성이 없음).   재명이네 마을 카페 캡처 

민주당의 6·1 지방선거서 참패로 당내서 ‘이재명 책임론’ 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지지자로 여겨지는 한 누리꾼이 이재명 책임론을 주장한 홍영표 의원 지역사무실에 항의 도배 테러를 감행했다. 

지선에 대한 책임론 공방은 당내서 충분히 이뤄질 수 있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진행되고 있음에도 도를 넘은 행동들로 국민의 눈살도 찌푸리게 하고 있다.

6일 오후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영표 의원 사무실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친문계 맏형격으로 불리는 홍영표 의원 지역사무실에 감행된 벽보 도배 테러를 인증한 글로 첨부된 사진에는 사무실 입구에서 복도까지 홍영표 의원을 비난하거나 비꼬는 내용의 벽보들로 채워져 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가 확인된 선거 다음 날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실상 이재명 책임론을 띄웠다. 그는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이라면서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고, 대선에 대해 성찰도 반성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당내서는 지도부의 총 사퇴와 함께 친이재명파와 반이재명파들이 나눠 서로 책임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진이자 반이재명파의 핵심 인물 격인 홍영표 의원에 대한 테러가 자행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소식을 전해지자 당내 안팎서는 도 넘은 정치 팬덤 행태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팬덤 정치로 인해 흥행하는 측면도 있지만, 또 다른 부작용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을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물리력을 행사하는 사실은 정치의 퇴행이라고까지 지적한다. 이대로 갈라져 당내 싸움만 한다면 결국 이득을 보는 쪽은 국민의힘뿐이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선거 직후 책임론에 대한 당내 공방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당내에서 대화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 감정적으로 물리적인 테러를 하면 오히려 반감만 키우지 않겠느냐”며 “무슨 말 한마디 했다고 저런 식의 테러를 하면 누가 자신의 소신을 제대로 말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임을 밝힌 한 시민은 “민주당 강성 팬덤으로만는 어떠한 선거도 이길 수 없다”며 “바라는 점이 다르다고 해서 이분법적 사고로 당내 인사에게 이러한 테러를 가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돌아선 민심은 더욱 돌아오긴 힘들 거라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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