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그 동안 보이지 않던 희귀고래가 다수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올 봄 동해안에서 실시한 고래 목시조사 결과 다양한 종의 희귀고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목시조사는 조사선이 조사해역을 지그재그 형태로 운항하면서 눈(망원경)으로 관찰한 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체 개체수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수과원 고래연구센터는 4월 16일부터 5월 9일까지 8종, 39군, 2298마리의 고래를 관찰했다.
이 중 흑범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 희귀고래가 발견됐다.
고래연구센터는 이번처럼 희귀고래가 동시에 출현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흑범고래는 몸체가 가늘고 길며 'ㄴ'자로 휘어진 가슴 지느러미가 특징이다.
흑범고래가 대규모(250여 마리)로 무리를 지어 발견된 것은 2005년(700여 마리) 이후 17년 만이다.
향고래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18m까지 자란다.
향고래는 머리가 매우 커 몸길이의 3분의 1에 달하며 최대 80분 동안 수심 2200m 이상까지 잠수할 수 있다.
범고래는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자신보다 덩치가 큰 다른 고래나 상어까지 잡아먹는 최상위 포식자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다양한 종의 희귀고래가 동시에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동해안에 서식하는 포유류의 종 다양성 증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