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세계적인 조형 예술가 다니엘 뷔렌(Daniel Buren, 1938-)의 개인전에 개막 18일만에 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미술관은 최은주 대구미술관장과 함께 ‘관장이 들려주는 전시 이야기-다니엘 뷔렌’을 매주 목요일(8월 4일, 11일, 18일, 25일) 오전 10시 30분 진행한다.
다니엘 뷔렌 전시는 국내 국공립미술관 최초 전시로, 회화, 영상, 설치 등 작품과 공간의 특정 관계에 주목한 최근작 29점을 어미홀 및 1전시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2014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처음 공개한 ‘어린아이의 놀이처럼(2014)’은 나폴리(2014), 멕시코(2016), 시드니(2018)에 이어 아시아권으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소개했다.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은 작가가 설치를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작품들이다.
작가의 대표작인 ‘어린아이의 놀이처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블록 쌓기 놀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사면체, 정육면체, 원통형, 아치 형태의 104점이 최대 6m 높이까지 쌓아 올려져 40m 길이의 긴 어미홀에 배치되는 대규모 설치 작품이다.
이와 함께 뷔렌의 독백으로부터 시작하는 장편 필름 ‘시간을 넘어, 시선이 닿는 끝(2017)’ 또한 아시아권 최초로 상영한다.
작가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이 작품은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집약적으로 담은 자서전과 같은 다큐멘터리형 장편 필름으로 러닝 타임이 무려 6시간 30분이다.
1전시장의 넓고 밝은 공간에서는 2015년 이후 제작한 작가의 입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 대부분은 거울 혹은 플렉시글라스(Plexiglass) 등 사물을 비추거나 확대, 파편화하는 재료들로 구성돼 있다.
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국내 국공립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다니엘 뷔렌 전시는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도 있지만, 대구미술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는 전시다”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