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대구 자사고…줄줄이 일반고로 전환

몰락하는 대구 자사고…줄줄이 일반고로 전환

대구 자사고 4곳에서 계성고만 남아
이점 약해진데다 학력인구 감소 영향

기사승인 2022-08-09 17:06:07
대건고가 일반고로 전환됨에 따라 대구의 자사고는 계성고만 남게 됐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2022.08.09
대구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가 사라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정 취소에 나선 것이다.

대구시교육청은 9일 대건고등학교의 자사고 지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가 대건고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신청에 대해 동의 의견을 통보해 옴에 따라 9일 학교법인과 대건고에 자사고 지정 취소를 최종 통보했다. 대건고는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6월 대건고에서 신입생 충원율 감소로 인한 재정적 부담과 대입제도의 변화 등의 사유로 자사고 지정취소를 신청함에 따라 ‘자율학교등 지정·운영위원회’와 행정처분 관련 청문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동의여부에 대한 회신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특수목적고등학교 등 지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동의 의견을 통보했다.

대건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기존 재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당초 계획된 자사고 교육과정 그대로 운영하고, 내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대건고가 일반고로 전환됨에 따라 대구지역 자사고는 계성고 하나만 남게 된다.

2010년 첫 인가 후 대구에서는 경신고와 경일여고를 포함, 모두 4개의 자사고가 운영됐다. 

그러나 2017년과 2019년 경신고와 경일여고가 각각 자사고 지정을 취소했다. 

자사고가 몰락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 전면 무상 교육 실시에 따른 학비 부담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이유로 자사고의 이점이 사라지면서 학부모들이 자사고를 외면하고 있다”며 “자사고의 몰락은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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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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