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구미 5공단 무방류시스템 마련하라”(종합)

대구시 “구미 5공단 무방류시스템 마련하라”(종합)

구미시장의 협약 파기에 대한 대응 “더 이상 협상 없다”
LG화학도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무방류 체계 갖춰야

기사승인 2022-08-16 16:07:18
대구시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2022.08.16

대구시는 경북 구미시에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고 구미공단의 오폐수 대응 강화와 구미 5공단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대구시는 “구미시장이 지난 4월 체결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서’를 파기하는 행보를 보인 데 대한 공식 대응으로, 더 이상 구미시와 취수원 다변화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다”고 공문 발송 이유를 설명했다.

공문에는 낙동강 환경 보전과 식수 안전 확보를 위해 △기존 구미시 관내 전체 산업 단지에 대해 오폐수 정화 시설을 보강할 것 △구미 5국가산업단지에는 화학공장과 유독물질 배출 공장이 입주할 수 없도록 하고, 오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할 것 △구미 5국가산업단지의 유치업종 확대에 대구시는 더이상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구미 5산단에 입주할 예정인 LG화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오폐수 무방류 체계를 도입해줄 것도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30년간 대구시민들은 상류 구미공단의 오염원 배출로 고통받아온 피해자임에도 낙동강의 식수를 얻기 위해 굽히고 인내해 왔다”며 “안동댐 1급수 댐물을 가져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발상 전환으로 대구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물 문제로 구미시장과 협의할 것도 논의할 것도 없다”며 “새로 당선된 구미시장이 대구시가 지난 30여 년간 구미공단 폐수 피해를 입고도 인내하면서 맺은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대구가 수원지를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미공단 폐수문제는 철저히 감시하고 낙동강에 인접해 진행 중인 구미 제5공단에는 화학공장, 유독물질배출 공장은 절대 입점 금지시키고 철저하게 무방류시스템으로 공해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공장가동을 못하게 할 것”이라며 “더 이상 구미공단 공장폐수로 대구시민 건강권이 침해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는 구미 해평취수장 물 대신 안동·임하댐 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맑은물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만간 안동시와 구체적인 상생협력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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