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용 김해시장, '행정 명의(名醫)'에 도전하라 [칼럼]

홍태용 김해시장, '행정 명의(名醫)'에 도전하라 [칼럼]

'소통과 능력 겸손'이란 '하이브리드' 무기 장착하면 '행정 명의' 반열에 오를 수 있어
'시장의 권위' 스스로 내려놓을 때 '시민을 위한, 직원을 위한, 시정을 위한 행정' 구현

기사승인 2022-08-30 15:29:16

홍태용 김해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 병원 의사(신경과 전문의)였다. 의사일 때 그는 '명의(名醫)'가 되고자 나름 노력했을 터이다.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가 병원 의사에서 행정가(시장)로 변신한 지 두 달이 지나고 있다. 

나는 이런 그에게 시민에게 인정받고 퇴임 후 성공한 시장으로 남고 싶다면 '행정 명의'에 도전할 것을 강권한다. 이유는 54만 김해시민을 위해서다. 사람은 누구나 실력과 능력, 겸손을 겸비한 훌륭한 '리더'를 선호한다. 문제는 이런 '하이브리드형 리더'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력과 능력을 갖추면 겸손함이 부족하고 겸손하면 또한 능력이 모자라는 경우가 다반사다. 양손에 모두 황금을 쥔 자가 드물다는 의미다. 하지만 더 나은 삶을 갈망한다면 유능한 인물을 발굴하든지 아니면 양성해야 한다.

해바라기는 혼자서 자라는 걸 싫어한다. 같은 무리 속에서 비바람을 맞고 서로 부딪치고 흔들리면서 견뎌낸다. '행정 명의'가 되는 길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대단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언제나 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소통'을 몸소 실천하고 복잡한 문제를 명료하게 풀어낼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을 갖추면 된다. 시민이나 직원을 대할 때도 늘 겸손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이를 '밑거름'으로 항상 시민을 중심에 둔 시정을 펼친다면 '행정 명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시민 중심의 시정은 국민 없는 대통령 없고 시민 없는 시장이 존재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말한다. 오래전 수많은 왕들 중 '세종대왕'처럼 오로지 백성을 중심으로 정치를 펼쳤던 왕에게는 '대왕'의 칭호가 붙는다. 

나는 이런 역사적 사례에서 홍 시장에게 '행정 명의'에 도전할 것을 권유한다. 다행히 그는 '소통과 겸손' 영역에서는 여느 시장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본다. 이는 시민과 직원들의 평가가 뒷받침한다.

'사견(개인 의견)'을 전제로 하면 그는 '품성'이 선한 편에 속한다. 홍 시장은 의사일 때 '열린 의사회'에 가입해 20년간 국외 오지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어려운 사람을 보살피는 봉사는 '인성'이 선하지 않으면 어려운 '과목'이다. 성품이 악한 자들이 봉사의 길을 걷는 사례는 드물다.

그는 소통 분야에서도 나름 강점이 있다. 시장이 되기 전부터 시장이 되면 '소통시장'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시장에 취임하고부터는 이를 실천하듯 줄곧 하위직 직원들과 '점심 소통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권위를 내려놓는 '겸손함'도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려내고 있다. 남이 권유하거나 조언하지 않았는데도 그는 음지에서 일하는 시 청사 청소 노동자들을 남몰래 찾아 격려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겸손' 유전자가 없다면 실천하기가 어려운 사안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지도자의 덕목 1순위는 늘 '소통과 겸손' 이 차지한다. 알고보면 세상사 삶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점도 '소통과 겸손'을 갖춘 '명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답습하는 한국 정치권의 병폐도 결국 '정치 명의'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분' 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윤핵관)과 이준석 대표' 간의 이른바 '옛 보수'와 '신 보수' 간 갈등도 이를 조기에 진화할 '정치 명의'가 없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홍 시장과 윤 대통령은 닮은 점이 많다. 홍 시장은 평생 '의사'로 윤 대통령은 평생 '검사'로 일했다. 이후 정치인으로 나란히 변신했다. 둘 다 정치인으로서 경험이 부족한 '초보'인 점도 닮았다.

뜬금없이 '그들'을 동원한 데는 둘 다 '초보'란 타이틀을 조기에 탈출할 필요가 있어서다. 그 길은 한 사람은 '정치 명의'로 또 한 사람은 '행정 명의'로 각각 '각자도생'하는 것이다.

만약 홍 시장이 '행정 명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다면 그건 54만 김해시민에게 '태평성대'란 큰 선물을 선사하는 셈이다. '행정 명의'로서 품격 높은 시정을 펼친다면 김해시민들은 '행정 명의' 시장을 보유한 도시민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시민을 위한, 직원을 위한, 시정을 위한 선진 행정' 구현도 결국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
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
박석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