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가 내년에도 지역화폐(남원사랑상품권)를 올해 수준으로 110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할인율 10%를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국비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한 가운데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지역화폐 발행규모와 할인율을 줄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로, 시정 운영에서 민생경제를 최우선에 둔 최경식 남원시장의 강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13일 현안 조정회의에서 “남원사랑상품권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재정부담이 되더라도 내년도 남원사랑상품권 발행액과 할인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이 “재정부담이 된다”고 말한 데는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서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지자체는 화폐 발행과 할인율 지원예산 등을 100%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게 된다.
실제 정부가 지원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대부분의 지자체가 내년도 지역 화폐 발행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고, 충북 제천시와 춘천시, 청주시 등은 올해 하반기 들어 지역화폐 예산이 조기에 소진돼 구매한도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에 반해 남원시는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고려 올해 발행한 960억원의 남원사랑상품권의 조기 소진이 예상됨에 따라 민선 8기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남원사랑상품권 10% 할인보상액과 발행비용 등 15억원을 편성해 140억원의 남원사랑상품권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자체예산 120억원을 투입해 1100억원 규모의 남원사랑상품권을 발행, 할인율도 10%를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9년 3월부터 발행한 남원사랑상품권 판매액은 첫해에 120억원, 2020년 1140억원, 작년에는 860억원, 올해 743억원으로 총 판매액이 2863억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남원=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