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복지연합, “민선 8기 대구시는 전과자 선호하나”

우리복지연합, “민선 8기 대구시는 전과자 선호하나”

정순천 전 시의원 대구행복진흥원장 내정에 반발
“전문성 검증된 바 없고 공선법 위반 경력 있어”

기사승인 2022-09-21 11:15:22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으로 내정된 정순천 전 대구시의원. (대구시 제공) 2022.09.21
대구시가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하 대구행복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정순천 전 대구시의원을 내정하면서 시민단체가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1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대구행복진흥원 임원추천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초대 원장으로 정순천 전 시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순천 내정자는 영남대 사회복지 및 지역사회개발학전공 행정학 박사로, 제5~7대 대구시의회 의원(교육사회위원회, 건설환경위원회), 대구시 달구벌종합스포츠센터 관장, 전석장애인스포츠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의 향기 대표를 맡고 있다.

대구행복진흥원은 사회서비스원, 여성가족재단, 청소년지원재단, 평생학습진흥원 등 기존 대구시 산하 4개 기관을 통합해 운영하는 기관으로 오는 10월 출범 예정이다. 

행복진흥원장은 사회서비스, 평생교육, 여성가족, 청소년 본부의 업무 집행과 경영 전반에 대한 업무를 추진하고, 법인 이사회의 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정 내정자는 이번 원장 후보자 심사에서 “여성, 평생교육, 청소년 등 복지 전 분야를 망라하는 통합복지 플랫폼으로서의 행복진흥원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물리적인 기관 통합뿐 아니라 기능적 통합과 여성, 평생교육, 청소년 등 사회서비스의 질적, 양적 확충을 위한 분야별 세부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대구시는 정 내정자의 결격사유 조회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말 임명할 예정이다. 임기는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된다.

정순천 전 시의원이 대구행복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험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민연합은 21일 논평을 내고 “대구행복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내정된 정순천 전 시의원은 전문성과 행정 역량이 검증된 바 없어 이를 상당 부분 우려하며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교롭게도 홍준표 대구시장 체제에서 공직선거법이나 음주운전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인사가 대구시와 출자·출연기관에 임명되는 세 번째 사례”라며 “민선 8기 대구시가 벌금형 전과자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민연합은 정순천 내정자가 지난 2019년 12월 21대 총선 미래통합당 수성구갑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후 정치평론가 특강자리에 참석, 선거구민에게 자신의 홍보 동영상을 보여주고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듬해 7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90만 원을 받은 것을 문제 삼았다.

시민연합은 “민선 8기 대구시는 벌금형 전과자들을 선호한다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홍준표 대구시장의 인사혁신과 임명자들의 공명정대한 업무 수행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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