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도지사, 방미 성과 부풀리기 의혹

김영록 도지사, 방미 성과 부풀리기 의혹

기업과 MOU를 자치단체간 행사로 포장... 참여 결정 안 된 아마존 팔이 의혹도

기사승인 2022-09-27 16:37:08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민선 8기 첫 해외 투자협약에 나선 미국 순방에 대해 “짧지만 알차게 보낸 6박 9일”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제공=전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민선 8기 첫 해외 투자협약에 나선 미국 순방에 대해 “짧지만 알차게 보낸 6박 9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남도가 결정되지도 않은 투자유치 내용을 공개해 ‘성과 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지사는 27일 오후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 본격화를 위한 일정으로 치러진 이번 순방을 통해 전남산 농수산품의 인기와 전남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순방 성과로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캔자스시티의 다이오드벤처스 모기업인 블랙&비치㈜에서 더그린코리아(TGK㈜)와 20억 달러(한화 2조 6000억 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글로벌데이터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또 투자가 실현되면 직접고용 외에도 IT관계사 등 관련기업 200여개사가 입주해 5000여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글로벌데이터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두고 성과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전남도는 지난 22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발송한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도, 20억달러 외자유치…민선8기 외국인투자 1호”라고 알렸다.

행사후 제공된 이날 자료에는 투자협약 기업 소재지인 캔자스시티 브라이언 플랫 시티매니저(부시장)가 협약식에 참석해 김영록 도지사를 환영하고 우의를 다지는 등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지방정부 간 우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현장 분위기가 소개됐다.

여기에 “한미 수교 140주년의 의미를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내용도 곁들여, 이날 행사가 기업과의 MOU 체결을 넘어 한-미 양국 지자체간 행사인 것처럼 포장됐다.

또 더그린코리아가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아마존 등 글로벌기업이 직접 운영토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4시간여 뒤인 이날 오후 발송된 수정자료에는 ‘브라이언 플랫 부시장’과 관련 내용, 그리고 ‘아마존’이 삭제됐다.

이에 대해 김영록 지사는 “당초 예정된 자료를 준비해서 보도자료를 냈다가 바뀌어 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장이)참석하기로 했지만 하지 않아 정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어느 기업이라고 말하기는 빠른 감이 있고 보안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서 “아마존을 삭제한 것은 부풀리기 차원이 아닌 확정적으로 발표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두 보도자료 모두 행사 후 배포된 자료인 점을 감안하면 전남도의 해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 

아무런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하는 ‘투자협약’의 신뢰도와 격을 높이기 위해 참석하지도 않은 브라이언 플랫 캔자스시티 부시장을 끼워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특히 세계적 대형 기업인 아마존 역시 글로벌 기업의 참여를 부각시켜 성과를 부풀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게 아니냐는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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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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