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0년간 한 자리에 근무하면서 ‘특혜’ 의혹을 받은 공무원은 최근 선박 운항을 담당하기 위해 현장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본지는 해당 기관의 주 업무 중 하나인 안동호 수몰민 상대 도선 운항이 저조해 도선을 줄이는 등의 조처를 포함한 효율적인 인력의 재배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정확한 수몰민 도선 이용률을 살펴보기 위해 안동·임하호수운관리사무소를 상대로 ‘도선 이용자 명단’ 정보공개 청구를 신청했지만,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단순하게 전체 이용자만 연간 3~400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으나, 이는 관광객과 낚시객이 다수 포함돼 실제 도선의 존재 이유인 수몰지역 주민 이용률은 알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최근 안동·임하호수운관리사무소가 안동시에 보고한 내부 문건을 확보해 살펴본 결과 ‘수몰지역 주민 이용률이 전체 이용자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작성했다.
따라서 도선 4척 중 도산면 동부리에 위치한 차량 도선과 석동 선착장 대형 도선을 제외하고 예안면 요촌리에 있는 도선 2대를 1대로 통합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도 문건에는 도선 감축에 따른 인력을 안동시청 안전재난과와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으로 배치하고 고향사랑기부제 TF를 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현재 수운관리팀을 수운관리팀과 수상안전지도팀으로 분리해 안동호 내 카누훈련센터, 선상수상길 등 각종 시설물과 불법어업 지도단속 등을 전담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장기적으로는 도선과 각종 선박 운항을 수자원공사에 넘기는가 하면 수몰지역 성묘객에 대한 분묘이장 의지도 나타냈다.
결국, 수몰지역 주민 이용률이 낮아 도선을 줄이는 등 사전에 조직을 정비할 수 있었지만 수십 년 간 도선, 행정선 수리비, 각종 제반 비용 등에 애꿎은 혈세만 낭비해 온 셈이다.
조창호 안동·임하호수운관리사무소장은 “조직 전체를 전면 재검토해 변화를 위해 적극 노력 중”이라며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