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식 전주예수병원장 취임 5개월 만에 ‘노조와 갈등 격화’

신충식 전주예수병원장 취임 5개월 만에 ‘노조와 갈등 격화’

신 병원장, 노조가 반대하는 병원경영컨실팅 강행 ‘노조와 반목’
병원 측은 “효율적 병원 경영 위한 컨설팅, 임금 삭감·구조조정 없다”

기사승인 2022-12-12 13:07:54
예수병원 전경

전북 전주예수병원에 신충식 병원장이 취임한 후 다섯 달 만에 노조가 반대하는 병원경영컨설팅을 강행, 노조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신충식 병원장은 지난 6월 24일 제25대 예수병원장으로 취임, 노조의 반발에도 지난달 서울의 ‘엘리오앤컴퍼니’와 병원경영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2월까지 예수병원의 경영을 진단하고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병원 내부의 강력한 반발에도 신 병원장이 취임 후 다섯 달 만에 서울 업체와 병원경영컨설팅 용역을 강행한 배경에 의혹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특히 노조는 “김철승 전 병원장이 병원전산화로 도입한 EMR(Electronic Medical Record·전자의무기록) 본격 시행을 앞두고 신임 신 병원장이 병원경영컨설팅을 추진, 병원 내부에 불필요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신 병원장의 병원경영컨설팅에 반발하고 있는 예수병원노동조합은 대자보를 통해 “병원경영컨설팅 용역업체로 서울의 ‘엘리오앤컴퍼니’가 선정된 과정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예수병원지부도 병원경영컨설팅에 강력 반발, 지난달 21일부터 대자보 등으로 반대 입장을 설파해왔다. 

예수병원노조가 게시판에 내건 대자보

보건의료노조 예수병원지부는 “엘리오앤컴퍼니가 컨설팅을 진행한 건국대 충주병원, 고신대 복음병원의 사례를 보면 병원 조직 내 갈등만 불거져 퇴출 요구를 받고 있거나, 자진 철수하는 등 분란만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에서 병원 측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는데도 컨설팅을 강행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병원 직원들의 강한 반발에도 병원경영컨설팅을 강행하는 신 병원장의 속내는 경영 합리화를 명분으로 병원 인사권을 독점적으로 행사,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의사 1인당 진료수가 현실화를 위한 컨설팅이지, 구조조정이나 임금 삭금 등은절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한 병원 측은 “전북권 권역재활병원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를 포함해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데 병원경영컨설팅을 통해 효율적인 병원 운영 대안을 찾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권역재활병원은 2차 장애와 후유 질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집중 재활의료기관으로 재활장애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병원”이라며 “예수병원에 권역재활병원이 들어서면 도민들이 타지역으로 재활치료를 받으러 가는 수고도 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원 계약부서 담당자는 “병원에서 이뤄지는 대부분 용역 등은 수의계약으로 진행해왔고, 엘리오앤컴퍼니가 서울에서 가장 크고 실력 있는 병원경영컨설팅 전문업체로 판단해 수의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