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는 불통행정을 중단하고 협력과 포용의 민주적 리더십으로 시정을 이끌어가기 바란다.”
남원시가 제출한 조직개편안을 남원시의회가 부결시킨 것과 관련, 지난 1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남원시지부가 입장문을 내놨다.
남원시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남원시의 조직개편안 부결은 “최경식 시장의 독선적인 불통행정이 야기한 결과”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남원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남원시가 의결을 요청한 조직개편안을 지난 6일 부결시켰다. 업무 효율성 하락 우려, 특정 부서의 과도한 업무 집중 배치 등을 부결 사유로 들었다.
이에 최경식 시장은 ‘발목잡기’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 “조직개편은 집행부의 고유권한이며, 이를 부결시키는 것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원시와 시의회가 조직개편안을 두고 정면충돌한 가운데 공무원노조가 시의회의 판단에 동조하며 최경식 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공무원노조는 “자신의 과오는 돌아보지 않고 책임 떠넘기기를 일삼는 시장의 독선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시민을 비롯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용역을 통해 마련한 조직개편안이라는 시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고, 조직 진단은 물론 내·외부의 의견수렴 과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의회와 노동조합이 수차례 사전협의를 요구했지만 시장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기습적인 입법예고를 하고 난 후에서야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찾아다닌 것을 두고 사전협의를 했느니 지속적인 설득과 이해를 요구했느니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는 “많은 기대 속에 출범한 민선8기는 새로운 시장이 취임한 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아 내부 구성원들의 입을 다물게 했고 공무원노동자들을 복지부동의 길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이것이 ‘남원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공직자가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던 시장이 바라는 공직사회의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독단적인 불통행정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협력과 포용의 민주적 리더십을 발휘해 남원시를 이끌겠다는 시장의 결단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남원=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