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고속, 3년째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 무상 점유

전북고속, 3년째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 무상 점유

전주시설공단 출차 요구에도 대형버스 30여대 장기간 방치

기사승인 2022-12-15 10:59:55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3년째 무상으로 점유해 주차된 전북고속 버스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30여대의 대형버스가 수년째 무상 주차로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을 관리하는 전주시설관리공단이 공문을 통해 수차례 이전을 요구했지만 차량 소유주인 전북고속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15일 전주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월드컵경기장에 무상으로 주차된 대형버스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던 지난 2020년 4월부터 이곳을 점유하고 있다. 당시 전북고속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버스 이용객 감소로 임시 운행 휴업하는 시외버스 차량이 늘어나면서 터미널 내 주차공간 부족에 타지역 차량의 회차공간 협소로 터미널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공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운수업체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을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겠다는 터미널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임시주차장 사용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그러던 그해 8월 프로축구 개최에 맞춰 공단은 관중 입장객 증가에 따른 부족한 주차공간 제공 및 민원해소를 이유로 7월 26일과 8월 13일 임시차고지 내 주차차량의 출자를 요구지만 전북고속은 응하지 않았다. 그해 10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됨에 따라 프로축구 무관중 경기가 유관중 경기로 바뀌게 됐다. 이에 공단은 버스차량 출자를 다시 한 번 요청했다.

전북고속은 이번에도 응하지 않았고, 공단은 그해 11월 다시금 공문을 보냈다. 전주월드컵경기장 마지막 축구경기가 11월 8일로 예정된 만큼 관람객의 부족한 주차공간 제공 및 민원해소를 위해 경기 전까지 모든 차량을 출차처리해 줄 것을 재차 요청한 것이다.

전북고속은 이번에도 묵묵부답으로 맞섰다. 그사이 전북고속 소속 버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도내 여행사 소속 관광버스들과 개인이 운영하는 버스들은 모두 출차를 요구에 협조한데 반해 오직 전북고속 버스들만이 여전히 월드컵경기장을 무단점유를 이어갔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장기간 주차된 전북고속 버스

공단은 다음해인 2021년 2월과 올해 7월과 8월에도 지속적으로 전북고속에 출차를 요구했고, 결국 9월 15일 ‘총 6차례의 출차요청에 응하지 않아 관련 법령에 따라 민형사상 법적절차를 이행할 계획’을 통보했다. 

공단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전북고속은 30여대의 대형버스를 그대로 주차장에 방치했고, 공단은 10월 19일 월드컵경기장 주차장 무단 점유·사용에 대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81조에 의거 변상금 637만여원을 부과했다.

공단은 납부시한을 12월 16일로 명시했으나, 본보가 취재에 들어간 14일까지도 전북고속은 변상금을 납부하지 않은 상태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이 6차례에 걸쳐 출차를 요구했음에도 전북고속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차고지를 확보해 차량을 옮기겠다고 하면서도 차량을 그대로 방치하는 행태로 개인이기주의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광버스업계 관계자는 “관광버스 업계도 코로나로인해 영업이되지않아 버스를 세워둘 주차장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월드컵경기장에 주차했다가 출차 조치했다”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식의 행정에 분노를 느낀다”고 성토했다

월드컵경기장을 이용하는 김모씨는 “아침저녁으로 이곳에 나와 바람도 쐬고 운동도 하는데 대형버스들이 몇 년째 주차장을 점유하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변상금이 아니라 강제견인을 통해서라도 버스를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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