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3월31일까지 카카오페이, 토스 등 대출플랫폼을 통한 약관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약관대출 물량 조정 차원에서 플랫폼 채널에 한해 한시적으로 노출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체 판매 채널에서는 상품을 정상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보생명은 타 보험사에서 약관대출 한도를 축소한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플랫폼에서 나가는 대출 비율은 전체의 1%에 수준”이라며 “한도를 줄이는 것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약관대출은 보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약환급금의 최대 95%에서 70%까지 일정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출이다. 신용등급조회 등 대출심사 절차가 없고, 수시로 상환해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자연체 등으로 대출원리금이 해약환급금을 초과하면 보험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앞서 보험사들은 ‘보험약관대출’의 한도를 연이어 축소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보장성보험 모든 상품에 대한 대출 한도를 잔존만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까지는 보험 잔존만기에 상관없이 약관대출 한도가 해지환급금의 60%로 같았다. 하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잔존만기에 따라 50%, 30%, 20%, 0%로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적용대상은 보장 해지환급금을 보유한 보장성보험 계약자다. 다만 순수 보장성 계약 등 기존 대출불가 상품은 해당되지 않는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번 대출가능비율 변경은 보장성보험의 보장재원에 한한 것”이라며 “보장성보험의 보장재원은 보험만기에 가까워질수록 환급금이 감소하는 구조기 때문에 보험기간 종료시점에 가까워지는 보험계약대출 건의 리스크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뿐 아니라 삼성화재도 지난해 부실 차주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일부 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60%에서 50%로 하향 조정했으며, 신한라이프도 지난달부터 약관대출 한도를 95%에서 90%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업체별로 한도 축소 여부는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의 경우 약관대출 한도 축소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DB손해보험도 “기존대로 약관대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