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알고보면 가슴 따뜻한 남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2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과장급 공직자들과 첫 간담회를 열었다.
김 지사는 올해부터 실국원장 중심으로 이뤄지던 업무 보고 방식을 월 2회로 줄이는 대신 한 주는 과장급, 다른 한 주는 팀장급과의 간담회 형식으로 변경해 일선 공직자들과 격의없는 대화로 소통의 폭을 넓혔다.
간담회에는 실국원장들과 과장급 87명 등 총 110여 명이 참석해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9조원의 국가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히며 “지난해 도정 방향과 목표를 설정했다면, 올해는 하나하나씩 성과를 내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자리는 과장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맨 먼저 김 지사의 평소 강한 정책 드라이브에 '부드러운 리더십' 요청이 나왔다.
전상욱 새마을공동체과장은 “아직은 도지사실 문턱이 높은 것 같다. 방문했을 때 차 한잔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내가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보여도 시실 가슴 따뜻한 사람이다. 자주 만나면 정이 든다. 유의하겠다”고 맞받았다.
이어 남상길 체육진흥과장이 “지사님께 결재 받으러 들어갈 때마다 스릴이 있다. 혼나는 걸 칭찬이라는 생각하면 편안하다. 즐기면 된다”고 말해 장내에선 폭소가 터졌다.
한편 과장들은 소수직렬 승진과 성과급,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실 자재 구입 예산 반영, 비상근무 시 초과근무수당, 하루 20시간 이상 비상업무 시 대체휴무 등을 간담회 테이블에 올렸다.
이에 김 지사는 성과급과 관련해 “얼마나 성공을 거두느냐 이런 부분들에 따라서 성과를 달성하고 있고 손실 볼 수 있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열정을 갖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여러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탈석탄 등 에너지전환은 시대적인 흐름인데, 이런 기회에 산업재편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선도적으로 나아가자”며 “관련 연구소나 기관을 충남에 유치하기 위해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화력발전소는 국가시설이다. 국가시설이면 폐쇄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국가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화력발전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자고 국회의원들과 장관, 대통령에게 건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간담회를 소화하며 “저는 여러분들을 믿고 간다”며 “여러분들은 도민을 위한 성과를 내고, 후대에게 미래에 대한 역할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공직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