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양식장에서 소수력발전 도전

수산 양식장에서 소수력발전 도전

환경파괴‧민원 발생 낮고 발전효율 높아…신재생 에너지 대안 되나
각종 규제가 걸림돌…협의‧검토 등 절차 간소화…정부 제도개선 필요

기사승인 2023-01-27 13:55:19
가로×세로 1미터가량 크기의 발전설비만 설치하면 돼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발열이나 소음, 전자파 등 민원 야기 가능성도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진 우측 상단이 발전설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이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수산물 양식장 배출수를 이용한 친환경 발전시설이 설치돼, 신재생 에너지사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여산수산 양식장 등 6곳에 100㎾급 어업용 소수력발전기 4기, 75㎾급 2기가 설치돼 가동 중이고, 양식장 8곳에 1500㎾규모의 발전설비를 오는 2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 발전시스템은 육상수조식 양식장에서 사용 후 바다로 다시 배출되는 퇴수의 낙차를 이용한 발전으로 1기의 발전량은 시간당 100㎾h, 1일 2400㎾h에 달한다. 연간 876㎿h로 연평균 3960㎾h를 소비하는 일반가정집의 경우 약 221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규모가 큰 시설물이 아니라 가로×세로 1미터가량 크기의 발전설비만 설치하면 돼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발열이나 소음, 전자파 등 민원 야기 가능성도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발전량이 날씨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양식장이 정상 운영되는 동안은 하루 24시간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경제성도 기대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시간당 100㎾의 전력 생산을 위해서는 통상 300평 규모의 설비가 필요하다. 1일 발전 가능시간이 평균 3.5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1일 2400㎾h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2000평이 넘는 부지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로 농지나 산지에 설치되고 있어 심각한 국토 잠식이 뒤따르고 있다.

풍력발전 역시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과 환경훼손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양식 어가에서는 소수력발전 설치로 전력 소비량 감소와 양식어류 생산성이 증가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가로×세로 1미터가량 크기의 발전설비만 설치하면 돼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발열이나 소음, 전자파 등 민원 야기 가능성도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밀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발전 설비.
바닷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가동하는 펌프의 효율이 45~55%로 낮아 소비전력 대비 취수량이 적었지만, 양식장 여건에 맞춰 별도 제작한 펌프로 취수 효율을 81%까지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2500평 양식장의 경우 월 2200만 원~2500만 원의 전기요금이 2000만 원으로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취수량이 늘면서 충분한 바닷물 공급으로 용존산소량도 높아져 별도 공급하는 액화산소 소비량도 월 평균 1200만 원이 절감되고, 충분한 산소 공급으로 양식 어류의 증체율은 10%가량 높아 어가 소득도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소수력 발전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남해에너지㈜ 측은 어업용 소수력 발전사업은 어류양식장의 수조 면적이 2500평 이상, 배출수의 낙차가 5m 이상인 곳이어야 시간당 100㎾h, 하루 2400㎾h의 전력생산이 가능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완도지역 조사 결과 이같은 조건을 갖춘 양식장이 150여 곳에 달한다며, 완도군과 어업인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그러나 소수력 발전설비가 주로 바다에 설치하는 방수형 발전기라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와 해수부의 해역이용 협의, 수산자원관리법, 공원법 적용 등 적지 않은 규제가 뒤따르고 있어 협의 및 검토 등의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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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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