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팀장은 도정 허리... 열정갖고 도전해야”

김태흠 충남지사 “팀장은 도정 허리... 열정갖고 도전해야”

팀장과 첫 간담회... 발탁인사 무산 사과한뒤 인사시스템 개선 약속

기사승인 2023-02-06 15:31:06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6일 오전 도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린 팀장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열정과 도전으로 도정에 임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일선 공무원들에 법과 규정에 얽매이기보다 열정과 도전을 주문했다. 발탁인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도청 4층 대강당에서 팀장들과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삽업경제실, 보경환경연구원, 문화체육관광국, 충남도서관 소속 90여 명의 팀장들이 참석해 특정 주제없이 업무추진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건의하고 지사가 답변하는 타운홀미팅 형태로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팀장들과의 만남은 김 지사가 일선 공무원들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올해부터 실국원장회의를 한 달에 2번으로 줄인뒤 지난주 과장급에 이어 두 번째이다. 

김 지사는 서두에서 “좋은 소리, 나쁜 소리, 심한 얘기도 들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있다”면서 “다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할 얘기 다하라”고 분위기를 잡았다. 

김 지사는 먼저 "취임 7개월여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팀장들이 노력해 온 결과 민선8기 도정과제 세팅이 제대로 됐다"고 격려한뒤 “지사나 실국의 방향(목표)에 따라 큰 숲을 보고 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힘쎈 충남’을 슬로건으로 정한 이유로 “전국 17개 광역시도를 충남이 주도적으로 끌고 갔으면 하는 희망과 바람을 담았다”고 밝혔다. 

본격 질의 응답이 시작되면 김 지사는 “목표와 방향이 섰으면 열정을 갖고 전진한다면 이루고 싶은 과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무원 조직이 목표나 방향이 없이 표류한다면 철밥통 소리만 듣는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 아산 경찰대병원 분원과 내포신도시 명지병원 유치를 예로 들며 “열정과 의지가 합쳐져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었다”고 돌아보며 “공공서비스도 규정과 법에 따른 행정절차만 따르기보다는 창의력과 다양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적극행정을 주문했다. 

또 탄소중립특별경제도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석탄화력의 절반이 충남에 있고, 탄소배출량도 전국 1위”라며 “이제 탄소중립은 시대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전환기금을 왜 충남도에 떠넘기냐”며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 국가시설산업은 국가에서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한뒤 최첨단산업의 유치 등 산업재편에 적극 나설것임을 시사했다. 

김 지사는 국토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주거공간 집단화도 제기했다. 그렇게 되야 농촌지역에도 도시가스가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상하수도, 독거노인, 농기계 보관 등의 문제도 풀릴 수 있다고 봤다. 

MZ세대 같은 젊은 공무원을 위해서는 중간관리자들이 방향과 목표를 잡아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 지사는 "채용과정서 선발자원들의 공공성이나 열정, 사회성 등을 다 알기 어렵지만, 여러분이 부모나 형의 심정으로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전체가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지사는 발탁인사가 무산된 것에 대해 “내가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면서 사과와 함께 인사 시스템 개선을 약속했다. 

공보관실 윤덕희 언론홍보팀장이 지난 3일 전 직원에 보낸 인사 관련 전자메일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데 대해 “최대 30%를 발탁승진하기로 약속했는데 못지켜 아쉽다”며 “앞으로 승진 대상이 10명이면 7~8명은 근무평가로, 2~3명은 실국장 추천을 통한 발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인사는 공정성, 공평성이 원칙이지만 적재적소가 중요하다”면서 “이제부터 시스템과 구조를 바꾸어 공직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백제고도와 관련 공주·부여에 한옥마을을 1000가구 이상 단지화하는 등 관광객들이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스토리를 입히고 주제와 특색이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올해 개최 예정인 대백제전 관련해서 올 봄 일본의 나라, 시즈오카, 구마모토현을 찾는다며 이들의 한국 방문을 유도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부모들도 입는 것, 먹는 것은 줄여도 아이들 교육비만큼은 빚을 내서라도 쓴다"고 비유한뒤 "충남 발전을 위해서라면 부채가 늘더라도 빨리 가야한다. 공직자들이 열정과 역동성으로 헤쳐나가자"고 독려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믿는다. 허리가 어떤 역할과 기능, 마음을 갖고 가느냐에 따라 도정이 달라진다”며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해달라. 한 목표와 방향으로 함께 가자”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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