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와 라 대표의 최측근인 변모씨, 프로 골퍼 출신 안모씨가 검찰에 체포됐다. 이르면 10일 검찰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합동수사팀은 9일 오전 10시25분쯤 라씨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최측근인 변씨와 안씨도 이날 오후 차례로 체포했다. 지난달 24일 주가 폭락 사태가 처음 발생한 지 15일 만이다. 검찰은 출석 요구 없이 시세조종과 미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 은닉 혐의(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를 적용해 전날 이들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들은 투자자들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통정거래(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팔아 주가를 띄우는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라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변씨는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연예인 등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주가조작 세력의 수수료 창구 의혹이 제기된 케이블 채널 운영사와 가수 임창정 소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안씨는 전직 프로골퍼로 투자자들 돈세탁 창구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투자자 모집·관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팀은 이들이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범죄수익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혐의도 수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 66명은 라씨 등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 액수는 1350억원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