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요구해 정부의 긴축재정 속에서도 ‘국비 9조원 시대’를 열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우려에는 괴담 수준으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현안에 가감없이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 자리는 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3년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재확인하는 시간이다”라며 “취임후 밋밋하고 무색무취한 도정을 역동적이고 파워풀하게 바꾸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목표와 방향을 정하고, 정책들도 나름대로 세팅을 하는 기간이었다”며 “그 과정 속에서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이날 기자와의 질의 답변에 나선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평가가 좋지 않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방향과 목표를 정확히 짚고 바로잡은 과정에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평가가 좋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공정해야 한다며 “기존 연공서열에 의존하는 승진 관행에서 벗어나 발탁을 가미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저출산문제는 “국가에서 현실성있는 방향과 틀을 잡고 가야 한다”면서 “지방정부에서는 해야 할 일이 거의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도 8년만에 저출산대책위원회에 참석했는데도 불구하고 알맹이가 있는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좀 더 파격적이면서 시대흐름에 맞는 개방적이고 틀을 깰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피력했다. 해외 이민자의 적극 유치를 염주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오염수 방류 문제는 과학적이며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오염수 방류는 해결책을 놓고 논쟁을 벌여야지, 소금 사재기 같은 괴담수준으로 얘기하는 세력이 있다. 정쟁이나 진영논리로 치닫게 된다면 오히려 수산인들을 죽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싸울 게 아니라 과학적이며 논리적,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충남도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서 들어오는 수산물은 수입을 금지하고, 도민안전을 위해 원산지표시 등을 통해 일본산 수산물이 식탁에 올라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도민이 자신에게 부여한 가장 큰 책무는 ‘의사결정’이라며 “충남이 나아가야 할 미래에 늘 고민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지난 1년간 시도한 것들을 보면 한 두 개 어려운도 있겠지만 약속한 것을 다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