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홍준표 대구시장, 이번엔 수해 복구 지원

고개 숙인 홍준표 대구시장, 이번엔 수해 복구 지원

24일부터 인력 투입 시급한 예천군으로 공무원 300명 급파
홍 시장 피해 복구 봉사활동이 징계 수위 영향 미칠지 관심 

기사승인 2023-07-24 15:44:42
홍준표 대구시장이 24일 인력 지원이 시급한 경북 예천군 수해 복구 현장에서 대구시 공무원과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023.07.24
최근 ‘폭우 골프’로 논란을 빚었다가 공식 사과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 공무원들과 수해 현장 복구 지원에 나선다. 

홍 시장은 오는 26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300명이 경북 예천군 감천면 수해 현장에서 피해 복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는 경북의 피해 지역 중 대형 중장비나 차량의 접근이 어려워 신속한 복구가 어려운 감천면 천향2리에서 3일간 집중적으로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 17일부터 생필품 구입 등을 위한 재해구호기금 2억 원을 경북도에 긴급 지원했다. 

이재홍 대구시 행정국장은 “공무원들의 노력이 수해로 상심이 큰 경북 주민들이 안전하게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대구와 한뿌리인 경북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폭우 속 골프’로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9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2023.07.24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힘 중앙윤리위원회 징계를 앞두고 봉사 활동을 펼치면서 징계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시장은 앞서 전국적으로 수해 피해가 발생한 지난 15일 오전 11시 20분부터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 비가 많이 오자 1시간여 만에 중단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홍 시장은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다’ ‘공직사회에 주말에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느냐’ ‘매뉴얼에 따라 어긋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반박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고, 결국 홍 시장은 나흘 만인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주말 일정이었고 재난 대응 매뉴얼도 어기지 않았지만,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홍 시장이 ‘대형사건 시 골프 제한’과 ‘품위 유지’ 항목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소집,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으며, 오는 26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홍 시장이 자숙 모드에 들어가면서 징계 수위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김기윤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홍 시장 사과가 징계수위 결정에 참작되느냐’는 질문에 “사과 여부에 따라 징계 양정에 다르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면서 “수해 현장을 찾아가 가족들을 위로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양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시장이 윤리위 권고대로 봉사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징계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홍 시장에 대한 당 안팎의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 후보까지 지낸 홍 시장을 중징계한다면 당내 분란을 일으킬 수 있어 홍 시장의 사과에 이은 봉사 활동을 마냥 모른척 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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