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7월 사실상 마지막 금리인상…"신용경색 가능성 우려"

美연준, 7월 사실상 마지막 금리인상…"신용경색 가능성 우려"

7월 FOMC 정례회의, “기준금리 0.25%p 인상 분명”
인플레 둔화 신호 ‘분명’…추가 긴축 필요성 적다
증권사, 미 연준 ‘금리인상’ 막바지 전망
‘미국 상업용 부동산 경기·중소은행 금융부실’ 잠재적 불안 요인

기사승인 2023-07-26 06:00:42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은 미 연준의 7월 베이비스텝(0.25%p 인상) 단행을 점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근원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미 연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7월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추가 금리인상으로 신용경색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향후 고금리에 따른 미국 상업용 부동산 경기와 중소은행 금융부실 가능성이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상존한다는 얘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25~26일(현지시간) 예정됐다. 미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FOMC 정례회의 때마다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후 지난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상단 기준 5.25%를 유지했다.

앞서 미 연준은 점도표(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통해 연말까지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올해 FOMC 정례회의는 7월을 제외할 경우 9월과 11월, 12월 총 세 차례가 남아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이번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확신하는 추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FOMC에서 금리를 0.25%p 올릴 가능성을 99.8% 반영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으나 근원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점도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올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1%를 소폭 하회했다.

같은 기준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4.8%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5%를 하회했으나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근원 CPI는 미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다. 다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두 배 이상 뛰어넘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준이 7월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 관측되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 정례회의 이후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거란 기대감이 만연한 상태다. 결론적으로 주요 경제지표들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분명한 만큼, 추가 긴축 필요성을 해소하는 요소로 작용된다는 분석이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지난 20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연준이 이번 달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게 분명해 보인다”며 “7월 기준금리 인상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향후 6개월 동안 3~35%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연준은 내년 초까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는 시간을 끌 것이고, 최종금리 수준에 도달하면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평가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7월이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이다”며 “대부분의 물가 지표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면서 실질적인 긴축 영역에 진입했고, 금리인상 시차를 고려하면 하반기에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 물가가 안정된다고 언급하기엔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연준은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헤드라인 물가의 기저효과는 6월이 정점이었고, 핵심 소비자물가는 9월이 최대치로 향후 기저효과는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은 미국경제 경기둔화 압력과 침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미 연준이 7월 베이비스텝 인상을 단행할 시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5.50%까지 올라간다. 이는 미국 경기침체 사례인 지난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당시 금리인 6.50%와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고점인 5.25% 사이에 위치한 셈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장단기 금리차의 경우 오히려 이전 시기 대비 역전 폭이 확대된다”며 “이로 인한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와 신용경색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미국 채권시장에 반영된 미 경제의 12개월 이래 경기침체 확률은 70% 수준이다. 뉴욕 연준에서는 국채 10년 및 3개월 금리차 기반으로 경기침체 예측 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현재 미국경제 경기침체 확률은 지난 2000년대 당시보다 높다”며 “향후 고금리에 따른 미국 상업용 부동산 경기 및 중소은행 금융부실 가능성이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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