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조 총파업 격전지 부산대병원 20일만에 ‘정상화’

보건노조 총파업 격전지 부산대병원 20일만에 ‘정상화’

노조·병원 “진료 중단으로 환자 불편 겪게 해 죄송”

기사승인 2023-08-02 14:12:59
부산대병원 노사가 파업 20일 만에 중재안에 합의하고 2일 정상진료에 들어갔다. 부산대병원

20일째 지속된 파업 끝에 부산대병원이 정상화됐다. 노조는 병원 측이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하고, 핵심 쟁점이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일부 적용하는 것에 합의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대병원 지부는 2일 교섭을 통해 마련한 중재안에 대한 조합원 의견 수렴을 거쳐 중재안을 수용하고 파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일까지 20일간 계속된 파업을 종료하고 2일 업무에 복귀했다. 부산대병원은 홈페이지 전면에 내걸었던 병동폐쇄 공지를 내렸다.

앞서 부산대병원 노사는 차정인 부산대병원 이사장 겸 부산대학교 총장 중재 하에 7월31일 오후 6시30분부터 8월1일 오전 1시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고, 남은 쟁점에 대해선 8월1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연속 협상을 이어나갔다.

결과적으로 주요 쟁점사항인 △불법의료 근절과 안전한 병원 만들기 △인력 확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임금 인상 등에 대한 중재안이 마련됐다.

노조는 “이번에 부산대병원에서 용역직의 직접고용 전환에 물꼬를 튼 첫 합의가 나왔다”며 “보안, 미화, 주차 용역직 330명에 대한 직접고용 합의는 이루지 못했지만, 시설 용역직 171명의 직접고용에 합의함으로써 직접고용 전환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불법의료 근절에 관해선 “의사 대리처방 금지, 준법의료위원회 설치, 불법의료 방지 등을 조치하기로 합의한 것은 의료기관에 만연해 있는 불법의료를 근절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합의로 의의를 갖는다”고 전했다.

진료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환자와 시민들에게도 사과했다. 노조는 “장기파업에 따른 진료 중단으로 환자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필수·공공의료서비스와 중증환자 치료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죄송하다”며 “빠른 진료 정상화와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도 고개를 숙였다. 정성운 병원장은 “파업 장기화로 환자분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부산권역 책임의료기관의 역할을 더욱 엄중히 수행하고, 지역민들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합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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