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 일부 도로의 청소 주체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 5개구의회 의장과 5개구 환경노동조합 대표는 30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시의회에서 "자치구 환경미화원들이 청소중 인명,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며 " 대전시가 문제점을 파악하고 자치구로 청소업무를 떠넘기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 5개 자치구 환경노조에 따르면 대전시내 2098㎞ 도로 청소를 5개 자치구 환경미화원들이 하고 있고 이가운데 시가 유지·관리하는 폭 20m 이상 도로 621㎞도 포함 되어있다.
노조는 이들 도로 청소까지 자치구 미화원들이 맡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경석 대전 중구 환경노조 사무장은 "지난 2016년 일방적으로 시에서 자치구로 청소 업무가 넘어왔다"며 "이후 환경미화원들이 더 많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전 중구 한 아파트 앞 도로를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이 음주운전 차에 차에 치여 숨졌다.
환경노조는 "환경미화원이 몸을 피할 공간이 전혀 없어 사고위험이 매우 높은 고가교나 지하차도, BRT도로 만이라도 시가 청소를 맡아야 한다" 며 "이러한 도로는 5개구에 86km나 된다"고 말했다.
자치구의회 의장들도 "지역의 청소를 책임지는 환경관리요원들은 마땅히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아야 하는 만큼 대전시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방자치법령상 청소와 생활폐기물 수거·처리는 자치구 고유업무'라며 '필요하면 인력과 장비 보강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