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돌리네습지가 경북에서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 국제인증에 도전한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환경부 공모 ‘제3차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국내 후보지’에 문경 돌리네습지가 선정됐다.
람사르협약은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된 ’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국제협약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가입했다.
문경 돌리네습지는 멸종위기종 9종을 포함 총 93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게다가 습지 형성이 어려운 돌리네지형에 형성돼 세계적으로 희소성이 높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환경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도전하는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은 습지보전지역의 인근에 위치하고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모범적으로 참여한 도시나 마을을 국제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다.
2015년 제12차 람사르총회에서 우리나라와 튀니지가 공동 발의했으며, 현재 17개국 43곳에서 습지도시를 인증을 받았다.
국내는 2018년 경남 창녕 우포늪과 강원 인제 암산용늪, 제주 동백동산습지, 전남 순천만갯벌이 인증을 획득했다.
또 2022년에 전북 고창운곡습지, 충남 서천갯벌, 서귀포 물영아리오름 등 3곳이 추가돼 총 7곳의 ‘라사르습지도시’를 보유하고 있다.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을 받게 되면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람사르 고유의 인증 상표(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국비 지원으로 습지 보전과 생태관광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이번에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문경 돌리네습지는 2025년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최종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조현애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최근 기후 위기 사례를 보듯이 이제 환경의, 환경에 의한, 환경을 위한 정책으로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이번 후보지 선정은 문경을 넘어 경북이 친환경 생태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최종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경북도 차원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