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검찰에 출석해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조사를 받겠다고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7~9일 출석을 요구하고 있어 제대로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검찰 측에 오는 12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검찰과 출석 날짜를 조율 후 전달한 게 아니라 일방적 통보였다.
이에 검찰은 난색을 드러냈다. 검찰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앞서 2차례의 출석 요구에도 불응해 불출석한 바 있고, 단식으로 피의자 조사에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늦어도 7~9일 중 조사를 요구했다”며 “그럼에도 다른 날짜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와 검찰 간의 날짜 줄다리기 탓에 피의자 조사가 2번이나 불발됐다.
검찰이 지난달 23일 이 대표 측에 8월 30일 출석을 통보하자 이 대표는 24일이나 26일 출석 의사를 밝혔다. 검찰이 이를 거부하면서 1차 조사는 무산됐다.
또 지난달 28일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11~15일)에 검찰 출석하겠다”고 밝혔으나 검찰은 4일을 재차 통보했다. 이 대표가 4일 오전 조사만 받겠다고 하자 검찰은 불가하다면서 2차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받고 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지급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