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김동철 사장의 청렴도를 두고 국정감사에서 강도 높은 지적이 이어졌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김동철 사장은 국회의원 재임 시기 명운산업개발에 연관되어 있는 풍력발전 민간업자들에게 총 3000만원의 후원 금액을 받았다”며 특정 업자에게 고액 후원을 반복적으로 받으며 이해관계가 쌓인 정치인이 한전 사장이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18년 12월 명운산업개발 등이 맡은 양양풍력사업의 환경영향평가서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 있다는 이유로 환경부로부터 반려됐었다”며 “그런데 당시 환경노동위원회에 있었던 김동철 사장이 환노위 국감 때 해당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019년 국정감사 당시 “생태자연도가 강력한 규제 수단이 되고 있어 국민의 재산권 행사 경제활동에 엄청난 제약으로 작용한다”며 “생태자연도 1등급일지라도 민원이 들어올 시 정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구체적으로 풍력사업자의 고충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과거에 민간업자에게 수천만 원을 후원받고 국감 자리에서까지 민원 해결을 위해 정부를 압박했던 사람이 한전 사장인 것을 국민들께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사장은 “의원님은 국회의원 후원 제도가 정말 나쁜 것처럼 말씀하신다”며 “국회의원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후원 제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후원 처리를 하지 않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는 것이 나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후원금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저는 한 번도 후원금을 상대에게 요청한 적 없고, 후원 이후 후원자가 누군지 확인했을 뿐이다”며 “이것은 정치 끝날 때까지 제가 지킨 소신”이라고도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건은 (후원금과는) 아무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