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법진 작가의 열한번째 개인전인 ‘고원 별곡(Highland Rhapsody)’은 태백의 자연과 문화, 생활상을 탄광지역과 어울리는 석탄가루로 표현했다.
교수 생활을 정리하고 태백에 둥지를 튼 후 13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최 작가의 깊은 고뇌가 엿보인다.
최 작가는 “수묵화처럼 강렬한 에너지와 꾸밈없는 여백을 표현하는데 석탄가루를 썼다. 폐광을 앞둔 장성광업소 인근에 자리를 잡고 현재까지 근무하는 광부들에게 석탄을 받는다”며 “지역주민들에게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는 석탄을 작품에 활용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작가는 “폐광을 앞둔 탄광지역의 역사를 석탄으로 기록해 그 의미를 오랫동안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최 작가는 강원대 미술교육학과, 홍익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후 강원대 문화예술대학장 등을 지냈다.
또 미국과 유럽, 호주, 아시아 등 국내외 단체전에 500여회 출품한 최 작가는 현재 ‘탄광사택 문화예술 누리큐브’ 총괄감독을 맡아 폐광지역 재생사업과 예술교육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이번 최 작가의 개인전은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문화재단이 후원한다.
태백=김태식 기자 newsen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