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전주다움’이 또다시 우범기 전주시장을 홍보하는 잡지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주시가 지난해 11월호 표지를 포함해 장장 10페이지에 걸쳐 우범기 시장 사진을 게재해 전주시의회로부터 “시정 홍보지가 아니라 시장 홍보지”라는 비판을 받은 전주다움이 최근 발행된 올해 11월호에도 6페이지에 걸쳐 우범기 시장 사진을 게재, 시의회의 비판도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당시 전주시의회 김세혁 의원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지적했고, 정섬길 의원은 “담당자는 시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줄서기 하는 거냐”는 취지로 개선을 요구했지만, 시의회의 건의조차 묵살되는 분위기다.
전주다움은 민선8기 우범기호 출범과 함께 지난해 7월 외부공모를 통해 임용된 전주시 홍보담당관(5급) A씨가 발행 책임을 맡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당시 시의회에서는 A씨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균형 잡힌 업무 추진보다는 시장에 대한 과잉충성이 도를 넘은 것으로 우려한 때문이다.
시의회의 공개적인 우려 표명에도 A씨는 우범기 시장이 찾는 각종 행사장 등에 불쑥 나타나 시민들과 여러 기관 관계자들이 자리한 공개 장소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장 얼굴에 부채질을 한다거나, 도를 넘는 충성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또한 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유튜버 담당 공무원이 퇴직했고, 선임 팀장이 세 차례나 교체되는 등 해당 과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다움은 전주시의회가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하자 그해 12월호와 올해 1월호에는 우범기 시장 사진을 게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2월호에 다시 6페이지에 걸쳐 우범기 시장 사진을 게재했고, 4월호에는 6페이지에 걸쳐 총 10장의 사진을, 7월호에는 7페이지에 총 9장의 사진을 넣기까지 했다.
3월과 5월, 6월, 8월부터 10월까지는 단 한 장의 사진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11월호에 다시 6페이지에 걸쳐 우범기 시장 사진을 게재한 것이다.
전주다움을 챙겨본다는 시민 B씨는 “좋은 정보가 많이 담기는 잡지인데도 불쑥불쑥 우범기 시장 사진으로 도배되는 느낌이 들때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건 순전히 시장 홍보를 위해 전주시 예산을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어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