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그간 증권사 M&A(인수합병) 의지를 꾸준히 드러낸 만큼 인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매물로 나온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포스증권은 지난 2013년 9월 ‘펀드온라인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2018년 말 한국증권금융에 인수된 후 사명을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포스증권 지분을 보면 한국증권금융이 51.68%, 파운트가 28.64%를 소유하며 각각 1대,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이밖에 자산운용사 39개사가 14.4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포스증권은 운영에 난항을 겪으며 지난 2022년 기준 영업손실 71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42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주주인 한국증권금융은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 의지는 잘 알려져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자”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기존 리테일 조직망을 갖춘 중형 증권사 인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마땅한 매물이 나오지 않아 M&A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우리금융은 기존 전략을 바꿔 증권업 라이선스를 갖춘 매물 공략에도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우리종합금융을 통한 인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종금은 지난해 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M&A를 위한 실탄도 충분하다 보니 인수가 확정되면 무리없이 포스증권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매물이 나오면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포스증권도 그중 하나로 검토하는 것일 뿐,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