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경남도 최초 시행 ‘청년이 말하고 청년이 그리는 청년정책’ 펼쳐

고성군, 경남도 최초 시행 ‘청년이 말하고 청년이 그리는 청년정책’ 펼쳐

기사승인 2024-03-06 22:40:13
경남 고성군은 인구청년추진단청년을 신설하고 청년친화도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청년센터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청년친화도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청년센터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청년이 주도적으로 청년정책을 결정하는 청년민회를 경남도에서 최초로 시행했다.


‘청년이 말하고 청년이 그리는 청년정책’을 펼쳐왔다. 특히 올해는 청년들이 청년민회에서 직접 결정한 청년정책이 예산에 반영되어 참여 열기가 더욱 뜨겁다.

군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4개 사업과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청년 제안 정책사업 3개, 총 7개 지원사업에 대해 참여자를 모집했다.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한 초기자금 마련을 지원하는 둥지적금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지난 1월 신청자가 486명으로 사업대상인 80명을 600% 이상 초과하며 많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군은 지난해 청년의 참여권 보장을 위해 청년에게 필요한 정책을 스스로 제안하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고성군 청년정책사업 제안 공모전’을 열어 총 40건의 정책 제안을 받았다.

이어 군은 고성 청년 2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수렴하고 청년정책을 결정하는 청년민회를 개최해 총 40건 중 12건의 청년정책을 결정했다. 이는 청년들의 소통과 연계, 주도적인 참여를 위한 고성군의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겠다.

고성군은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인기가 많은 강좌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강사를 발굴하여 청년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처음에는 인원 미달로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청년들의 수요를 꾸준히 반영해온 결과 올해 3월 4일부터 시작한 청년센터 프로그램은 신청개시 1일 만에 90%의 신청률을 달성할 만큼 관심이 쏟아졌다.


올해 상반기 프로그램 10개 반 중 4개 반은 신청개시 1시간 만에 신청이 마감되기도 하여 청년들이 청년센터 프로그램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군은 만족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고성청년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년들은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과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평소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경험을 하며 창업에도 도움이 된 점에 매우 만족했으며, 프로그램 운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고성군은 △청년들이 원하는 프로그램 1개 신설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 2개 증설 △직장인을 위한 저녁반 2개 확대 등 청년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

군은 올해 상반기에 지역 청년 135명을 대상으로 △행복한 플로리스트(꽃꽂이) △맞춤형 화장품 만들기 △소가구 제작(목공) △요가와 필라테스 △라탄 스탠드(조명갓) 만들기 △젤리 입욕제 만들기 △디퓨저(방향제) 만들기 등 문화·소양·취미활동 7개 프로그램에 9개 반과 창업지원을 위한 조향사 자격증반 1개를 운영한다.

고성청년센터는 지역의 청년들에게 소통, 창업, 문화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명실상부한 청년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년센터 1층은 많은 인원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모아홀’과 사무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2층에는 소규모 그룹활동을 할 수 있는 ‘청년모아’ 4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장인 ‘꿈모아’, 청년부모와 동반한 아이들을 위한 ‘아이모아’가 있다.

그리고 3층은 직접 음식을 함께 만들어 나눠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유주방 및 공유카페’와 캠핑감성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옥상’이 있어서 청년들의 모임장소로 인기가 높다.


사전 대관 신청을 하면 평일에는 저녁 9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토요일에도 이용할 수 있어 낮에 직장생활을 하는 청년들도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지역에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니 자연스레 사람이 모인다. 지난해 청년센터 공간 대관 신청은 628건으로, 2022년 대비 공간 이용률이 223% 증가했다. 

특히 청년 맞춤형 프로그램이 청년센터를 알리는 데 한몫했다. 

군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청년센터라는 공간을 알게 된 청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프로그램 이용자는 968명으로, 2022년 858명 대비 113% 증가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서로를 알게 된 청년들은 동아리 활동과 창업을 함께 하며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갔다.

고성청년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지역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돕고, 이는 프로그램을 수료한 청년들의 지역 봉사로 이어져 더 살기 좋은 고성을 만드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청년목수 프로그램으로 인테리어 목공 과정 및 도배기능사 과정을 수료한 청년 8명이 뜻을 모아 자발적으로 △주거취약계층의 도배 및 계단, 난간 만들기 △평상 제작 △시니어클럽 사회적 농장 텃밭 만들기 등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역의 빈집을 활용해 스스로 공유 목공방을 조성하고 ‘빈집공작소’(대표 남경호)라는 단체로 활동을 이어가면서 다른 지자체에서 실시한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실험프로젝트인 ‘지역생활실험@055’ 공모사업에 도전해 지난 1월 선정되는 성과도 거두었다.


빈집공작소팀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오는 3월까지 지역 내 청년들과의 소통 및 협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며, 고성청년센터 프로그램을 수료한 청년들이 한발 더 나아가 서로 협력하며 지역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빈집공작소팀은 지난해 스테인드글라스(유리 공예) 프로그램을 수료한 청년들에게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예산을 활용해 직접 공유 공방을 조성해주고, 지역의 청년들을 위해 공간과 활동에 필요한 자원도 함께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빈집공작소 팀원 중 일부는 ‘아트크루’라는 동아리로도 활동하며 가로수로 식재된 은행나무에 뜨개질로 제작한 알록달록한 작품을 둘러 그래피티 전시전을 개최한 바 있다. 아트크루는 지난해 고성군 사회보장박람회에 나무로 직접 만든 대형 포토존을 설치하고 은행나무에 전시했던 작품과 짚단을 활용해 의자, 테이블을 조성해 박람회를 찾은 방문객에게 추억거리와 쉼터를 제공하기도 했다. 

남경호 빈집공작소 대표는 “단순히 프로그램 활동을 이어가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 청년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재능기부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라며 “우리가 공간을 지원한 스테인드글라스팀도 작품을 기부하여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청년센터에서 자격증반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해 스테인드글라스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백화은씨는 “공간 부족으로 유리가루가 날리는 스테인드글라스 활동을 자유롭게 이어가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빈집공작소팀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공간의 일부를 할애해 스테인드글라스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직접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공간이 생겨서 10명의 스테인드글라스 프로그램 수료자가 모여 함께 활동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춘 인구청년추진단장은 “고성군 청년정책이 지역의 청년들에게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청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청년이 원하는 청년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고성=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최일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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