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지하 비밀 공간 ‘펀스테이션’ 조성에 예산 38억 투입

서울광장 지하 비밀 공간 ‘펀스테이션’ 조성에 예산 38억 투입

40년만에 매력 공간으로 탈바꿈
“내부 시설 조성 후 민간에 임대”

기사승인 2024-05-27 16:24:11
 서울 중구 지하공간 내부 모습. 사진=유채리 기자

서울광장 아래 숨겨져 있던 1000여평(3182㎡) 규모 지하공간이 시민을 위한 매력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 1조5110억원 중 시청역 지하공간 조성 사업에 38억원을 편성했다. 시는 시내 10곳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각종 문화와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펀스테이션’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하공간 정비도 이 사업에 포함된다.

이 지하공간은 폭 9.5m·높이 4.5m에 길이 335m에 달한다. 시청 지하상가 아래와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지난해 시민에게 공개한 후 ‘숨은 공간, 시간 여행 - 시청 앞 서울광장 아래: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 탐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프로그램 공개 첫날 3분 만에 모든 프로그램 예약이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광장 지하공간은 콘크리트 경사로와 철제 계단만 존재한다. 어떤 기반 시설도 조성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재정 투입 없이 민간 임대가 가능한 다른 역사들과의 차이다. 시는 폐쇄된 공간인 만큼 장기간 상주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환기 시설을 우선 정비한다고 밝혔다. 이후 전기, 통신 공사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도 상반기까지 지하 유휴공간 기반 시설 조성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38억원 예산 편성은 공사 시행을 위한 설계비와 부대비 등을 기준으로 책정한 것”이라며 “내부 시설 조성을 완료한 후 민간사업자에게 임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한 달간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공모받았다.

한편 시는 지하철역을 시민, 관광객들이 즐기고, 쉬고, 머물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활용하고자 펀스테이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1일 펀스테이션 1호인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이 문을 열었다. 올해 안에 자양역(7호선), 뚝섬역(2호선), 신당역(6호선)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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