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회수일’ 尹과 통화한 신범철, “회수 내용으로 통화해”

‘채상병 회수일’ 尹과 통화한 신범철, “회수 내용으로 통화해”

신범철, 법사위 채상병 특검법 청문회 문답 통해 회수 통화 사실 밝혀
장경태 질의에 “(기록) 회수와 관련 된 것”

기사승인 2024-06-21 17:31:47
21일 오전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가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범철 전 국방부차관이 21일 채상병 특검법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이 채상병 사망 사건 기록 회수와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핵심 관계자들의 통화내역이 공개된 것 외에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난 것은 처음으로 대통령실은 줄곧 채해병 사건과 관련한 대화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해 예결위에 참석한 신 전 차관의 답변과 관련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신 전 차관이 ‘이첩 뒤 회수’ 당일 윤 대통령과의 통화는 “회수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8월 30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신 전 차관이 한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신 전 차관은 이종섭 장관이 대통령과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통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며 “이것은 사실이 아니지 않나. 이 전 장관에게 여쭤본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신 전 차관은 “여쭤봤다”면서 “7월 30일 날 대통령과 장관이 통화를 했냐는 취지로 이해했고, 그때 장관에게 물었더니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장관, 대통령실 참모들과 국방부 및 군 고위 간부들 간의 통화가 이뤄졌다고 알려진 날은 지난해 8월 2일이다. 공교롭게 이날은 해병대 수사단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지시를 어기고 사건 조사기록을 경북경찰청에 넘긴 날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 전 장관과 통화한 이후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에게도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대통령이 핵심 관련자들과 통화한 내용이 ‘기록 회수’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이날 신 전 차관이 윤 대통령과 ‘이첩 후 회수’와 관련해 대화가 오갔다고 한 발언은 대통령실이 지난달 31일 ‘채해병 사건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고 밝힌 입장과는 상반된다. 

반면 이종섭 전 장관은 이날 8월 2일 상황에 대해 “지시를 한 뒤 대통령실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전화를 받은 뒤 경찰로 사건 기록을 이첩시킨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보직 해임이 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세간에 임성근 당시 1사단장을 빼고 이첩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1사단장을 포함시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기록 일체를 경북경찰청에 그대로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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