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로 인해 의료공백이 이어지는 동안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 수는 줄었지만, 응급실에 온 뒤 사망한 환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7월 응급환자는 342만877명으로 전년 동기(411만5967명) 대비 16.9% 감소했다.
반면 응급환자 1000명당 사망자는 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명 증가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사망자는 지난해 6.4명에서 올해 8.5명으로 2.1명 증가했고, 지역응급의료센터 내 사망자는 5.4명에서 6.6명으로 1.2명 늘었다.
응급실 내원 당시 환자 상태에 따른 사망 현황을 살펴보면, 내원 시 심정지 상태였던 응급환자 1만명당 사망자는 지난해 28.5명에서 올해 35.2명으로 6.7명 늘었다. 내원 시 생존 상태였지만 사망한 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전년 20.7명이었던 게 올해 22.8명으로,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선 10.1명에서 10.8명으로 늘었다.
응급환자 1000명당 전원 환자는 지난해 15.6명에서 올해 16.5명으로 0.9명 증가했다. 중증환자의 전원은 56.9명에서 57.8명으로 0.9명 늘었다. 응급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전원이 지난해 14.5명에서 19.7명으로 5.2명 증가했다. 권역센터의 중증환자 전원은 35.8에서 42.9로 7.2명 늘었다.
김 의원은 “비상진료체계가 장기화되면서 진료 역량이 가장 높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전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수용하지 못한 중증 응급환자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면서 지역응급의료센터의 부담이 커졌고, 지역응급센터 내 중증환자 사망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의료기관 인력 부족과 배후진료 차질의 문제는 의료공백 이전부터 응급의료체계가 직면한 위기였던 만큼 응급의료 대책이 최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했다”면서 “응급실 파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진 집중 지원과 배후진료 완료 등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