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제 시행 후 첫 설 연휴를 맞아 택배기사들의 근무 형태 개선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7일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근인데 최저시급도 나오지 않는다” “이럴거면 임시공휴일엔 쉬게 해 달라” “물량이 적어 기름값도 나오지 않는다” 등 임시공휴일 근무에 불만을 토로하는 택배기사들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택배기사 A(43)씨는 “보통 명절 전 일요일에 쉬면서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주말에 쉬지 않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쌓이는 느낌을 받았다”며 “처음 겪어보는 명절로 물량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서로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쉬지 못하고 각자의 물량을 배송하신 기사님이 많았다”고 말했다.
근무한지 올해로 3년이 넘은 택배기사 B(59)씨 또한 “설 연휴를 맞아 내려온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임시공휴일에도 배송했지만 물량 자체가 적고 구역이 넓어 오히려 마이너스인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시행되는 단계적 주 5일 근무제는 대리점마다 물량 및 인력 상황에 따라 주5일·주6일·주7일 등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대리점과 기사들끼리 합의하여 2인·3인·4인1조 등으로 근무편성표를 짜는 형태다. 함께 조를 편성해 근무하는 2인1조의 경우 다른 기사가 다치거나 아픈 상황이 생기면 쉬지 못하고 근무할 수 밖에 없다.
A씨는 “수입 감소 없이 주 5일 근무제가 가능하려면 다른 기사님이 쉴 때 그 물량을 대신 처리하는 게 필요하다”라며 “집하까지 하는 기사님의 경우 더욱 쉬기 힘든 구조이며 구역이 좋지 못한 기사님들은 다른 기사와 조를 짜기도 어려워 주 5일 근무제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휴일 근무시 25% 추가 수수료 등의 보상에 대해선 “수수료는 구두상 전달 받았을 뿐 정확하게 공지 받지 못했다”며 “물량이 적은 기사님들의 경우 인건비와 차량 유지비를 빼면 손해이며 일요일·월요일에 개인적으로 쉬고 싶을 때 기사님을 구하는 비용도 기존보다 늘어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주말 근무에 필요한 인원 보충이나 현실적인 대책”이라며 “지금처럼 월요일 물량 쪼개기식으로 서로의 물량을 번갈아가면서 배송하는 형태가 개선돼야한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제 시작을 계기로 업계 2, 3위인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등도 배송 경쟁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인원이나 물량 부족 등 현 체계에서는 어렵다는 전망이 있다.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제 또한 물량 확보 없이 택배기사들의 합의에 의한 자율적인 근무형태로 운영이 지속될 경우 낮은 수입, 근로 부담 등 고질적인 문제가 심화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에 관해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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