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 대형 상급종합병원 중 4개 병원의 전공의 단체들이 장기화된 의정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재명 정부에 대화를 제안했다.
고려대의료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의 각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는 의료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며 “내일의 의료는 무너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또 “밤낮없이 환자 곁을 지켜온 전공의들은 정부에 합리적 근거와 충분한 논의 과정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강압적인 업무개시명령과 진료유지명령으로 대응했다”며 “올바른 의료를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낸 전공의들은 결국 처단의 대상으로 내몰렸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억압적 명령이 빚어낸 현실은 참담하다. 응급실 대기 시간은 더욱 길어지고, 진료와 수술은 지연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전문 인력을 교육하고 양성해야 할 대학과 대학병원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며 정부에 대화를 제안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는 전임 윤석열 정부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국민의 생명은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정책으로는 결코 지켜낼 수 없다”라며 “건강보험 재정 낭비와 실효성 없는 시범사업은 더 이상 의료개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에 3가지 사안을 요구했다.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 △보건의료 거버넌스 의사 비율 확대와 제도화 △열악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과 수련 연속성 보장 등이다.
이들은 “무너진 의료를 다시 바로 세우고 싶다. 더 이상 전공의들을 명령과 처벌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 달라”며 “우리는 정부와 함께 해답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 정부가 진정으로 의료 정상화를 원한다면, 그 길의 시작은 신뢰와 협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