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머리가 아프면 스트레스나 수면부족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일자목으로 인한 후두신경통일 가능성이 있다. 가벼운 후두신경통은 목과 가슴을 뒤로 젖혀주고 고개를 돌리는 스트레칭만 해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트레칭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시험 당일이라도 아프지 않도록 병원을 찾아 응급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뒤통수 아픈 후두신경통 해법을 찾아라
수능 일주일 전은 수험생의 스트레스와 긴장이 극에 달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정신적인 압박이 커지면서 두통이 나타날 수 있는데, 목 뒤쪽 부위부터 뒤통수가 묵직하게 아프다거나 전기가 찌릿하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단순 두통이 아닌 후두신경통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후두신경통으로 인해 머리가 계속 아프면 집중력과 체력이 크게 떨어져 수능 당일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후두신경통은 뒷머리와 목 뒤쪽 등에 있는 후두신경이 일자목과 스트레스에 의한 근육경직으로 압박되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후두신경통이 진행되면 뒷머리와 귀 뒤, 뒷목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몹시 아프고 때에 따라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심하면 뒷목에서 어깨까지 통증이 이어진다. 눈은 빠져나올 듯이 아프고 시력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집중력도 저하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뇌를 받치고 있는 경추는 무수한 신경이 지나는 통로이기도 하다”며 “평소 구부정한 자세로 공부를 하다 보면 경추의 균형이 깨지면서 근육통뿐만 아니라 신경에도 자극을 줘 후두신경통과 같은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후두신경통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기지만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수험생은 거북목이라고도 부르는 일자목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목뼈는 옆에서 보았을 때 C자 곡선을 그려야 스프링처럼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다. 그런데 고개를 쭉 내미는 것과 같은 잘못된 자세는 일자목(거북목)을 만들고 심한 경우 역C자목(공룡목)이 되기도 한다.
일자목과 역C자목은 유사 목디스크라고 불릴 만큼 그 자체로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목뼈가 일자로 변형되면 목 척추를 구성하는 근육과 인대에 과도하게 긴장이 유발된다. 이로 인해 후두신경이 자극되어 두통이나 집중력 장애, 눈 부위의 불편감까지 유발한다.
◇쉬는 시간마다 뒷목 지압하면서 고개 돌리는 스트레칭
뒷머리가 아픈 정도의 가벼운 후두신경통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스트레칭만 해도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 책상에 앉을 때는 어깨와 허리를 펴야 한다.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세는 특히 좋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자세를 바르게 한다고 해도 수험생의 목과 어깨는 앞으로 구부정하게 숙이게 되는 만큼 스트레칭을 할 때는 목과 어깨, 가슴을 뒤로 젖혀주는 동작을 하는 것이 좋다. 시험 당일 쉬는 시간마다 뒷목을 지압하면서 고개를 10초 정도 좌우로 돌리는 스트레칭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수능이 코 앞인 상황에서 스트레칭만으로는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주사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직된 목 근육을 이완시키고 후두신경을 치료해주는 주사치료를 받으면 통증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고도일 원장은 “수능이 끝난 후에 통증이 재발한 경우에는 단순 일자목이 아닌 목디스크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고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