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노(Pro Bono)란 라틴어 ‘Pro Bono Publico’ 줄임말로 ‘공익을 위하여’라는 의미다. 전문지식이나 서비스를 무료로 공익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다른 봉사활동과 달리 봉사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돕는 게 특징이다.
출범 초 직원 400명으로 시작한 KT IT서포터즈는 외연확대와 인력 등 변화를 겪고 현재 전국에서 172명이 활동하고 있다. 서포터즈는 KT 전·현직 직원과 경력단절여성으로 구성돼있다. 지원자를 선발할 땐 IT역량을 기본으로 갖췄는지, 그리고 나이를 우선 고려한다.
IT서포터즈를 이끌고 있는 채욱 KT 사회공헌팀장은 “진정성과 지속성은 KT가 가진 사회공헌활동 장점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라며 “직원들도 사명이라 생각하고 10년 이상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포터즈는 ‘찾아가는 서비스’다. 배움을 원하는 곳 어디든 찾아간다. 비무장지대 대성동 마을 등 도서산간 지역부터 아프리카 르완다까지 전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며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 교육 횟수가 자그마치 35만회다. 370만명이 수혜를 받았다.
서포터즈는 지난 15년간 많은 결실을 맺었다. 그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다.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인생 2막을 연 이들 사연이 깊은 울림을 준다. 교사로 정년 퇴임하고 지금은 남양주노인복지관에서 키오스크 강연을 하고 있는 황영목 씨(90), ‘경단녀’였다가 서포터즈에 지원해 사회로 복귀한 정민선(여·34)씨 등이 그들이다.
서포터즈는 교육을 다니면서도 수혜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려고 노력해왔다.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2015년엔 독거노인들이 사는 집 전등에 센서를 달아줬고, 이는 고독사 예방 솔루션 밑거름이 됐다. 서울 동자동 희망나눔센터 건립도 서포터즈가 서울시와 교육사업을 진행하며 이룬 성과다.
실제 서포터즈는 교육 힘을 빌려 ICT 변화와 사회문제 해결을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인구고령화와 함께 떠오른 이슈는 바로 시니어 케어다. IT기술이 발전할수록 소외계층도 많아진다. 서포터즈는 어르신을 대상으론 스마트폰 활용은 물론 무인기계 수요에 맞춘 키오스크 교육, 인공지능(AI)스피커 등 세상과 소통하는 교육부터 기기 활용까지 폭넓게 교육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고부턴 내부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시니어 ICT 강사 양성에 주력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론 AI코딩과 메타버스에 공간을 구축하면서 사회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주부에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2011년에 서포터즈에 합류한 장윤형 차장은 “찾아가는 교육이라 만족도가 높다”며 “IT활용교육에 그치지 않고 수혜자들 삶이 변하는 걸 보면서 자부심과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채 팀장은 서포터즈 활동이 정책이나 제도로 반영될 때 가장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채 팀장은 “정보소외계층 IT를 가르치는 게 IT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라며 “우리가 하는 걸 정부나 지자체가 인정해주고 반영할 때 기쁘다”라고 말했다.
KT IT서포터즈는 기술 변화에 맞춰 교육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채 팀장은 향후 계획도 언급했다.
채 팀장은 “AI나 빅데이터 등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계층이 생겨서 콘텐츠를 새롭게 바꾸는 데 매년 고민하고 있다. 올해도 콘텐츠 제작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비공식적이지만 AI에 집중해서 내년에 많은 강연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