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기간 마지막 날, 부치지 못한 편지만 쌓인 이태원
이태원 참사 발생 일주일이자 국가애도기간 마지막인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시민들이 모였다.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의 손엔 하얀 국화가 들렸다. 희생자 사진 옆에 헌화한 시민이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기도문을 읊는 그의 입술이 작게 떨렸다. 이태원역 1번 출구부터 참극이 벌어진 현장까지는 약 30m. 줄지어 놓인 수천 송이의 국화는 그대로 꽃길이 됐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찬 바람이 불었지만 급하게 자리를 뜨는 사람은 없었다. 시민들은 일제히 고개 숙여 추모 장소 곳곳에 붙은 추모 메시... [민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