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거리와 예의를 지키는 ‘나의 문어 선생님’
이준범 기자 = 자유롭게 헤엄치던 문어가 손을 내민다. 손이 아니라 다리인가. 손인지 팔인지 다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자신의 신체 일부를 인간에게 내줬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몸에 달라붙은 문어를 떨어질 줄 모른다. 호흡을 위해 수면 위로 올라가는 동안에도 꼼짝 않는다. 다른 존재와 함께 낯선 공간으로 떠오르는 순간, 문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영화를 끝까지 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감독 피파 에를리쉬, 제임스 리드)은 세계를 돌며 다큐멘터리를 찍다가 ... [이준범]